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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 7조원이나 줄인 LH…올해는 허리띠 더 조인다
‘사업비 1조 절감’ 운영계획발표
국내 최대 공기업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자체 사업비를 1조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소사장제’, ‘사업 목표 손익 관리제’ 등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사업 방식도 적극 강화하기로 했다.

LH는 지난 26일 경기도 분당 LH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간 운영계획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LH는 기본적으로 올해 사업 예산을 작년보다 약간 상향된 17조2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 정책 사업인 기업형 임대주택과 행복주택 확대 등 다양한 방식의 임대주택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규사업비의 30% 정도를 민간자본을 활용해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 늘어난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자체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민간과 공동으로 사업을 하고, 대행개발, 리츠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리츠 활용으로 임대주택을 지으면 5373억원, 민간 공동개발을 통하면 3284억원, 대행 개발 방법으로는 1041억원을 각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전체 사업비 절감 규모가 지난해 1799억원에서 올해 9698억원으로 급증한다.

임직원들의 책임경영은 더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범 도입해 단지개발 및 주택개발지구 총 12개 지구에 적용중인 소사장제는 올해 확실한 틀을 마련하기로 했다. 4월까지 소사장제 평가 및 제도 운영에 대한 세부사항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사업장별로 ‘사업 목표손익 관리제’를 시범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판매목표관리제의 총량 위주의 목표 부여로 발생하는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다. 주요 택지ㆍ주택사업지구 사업단계별, 연도별, 제품유형별로 사업의 손익을 관리해 사업의건전성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LH는 출범 5년차인 지난해 특별한 한해를 보냈다. 출범 후 처음으로 부채를 7조원 이상(7조2000억원) 줄였다. 매년 7조6000억원 씩 증가하던 금융부채가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LH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98조5000억원으로 떨어졌다. 2012년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다시 90조원대로 내려간 것이다.

이재영 LH 사장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부채공룡 공기업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임직원들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라면서 “‘거대 공기업 중 최초로 방만경영개선 노사합의 도출’, ‘27조2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판매실적 달성’ 등 경영 전 부문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루어 얻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런 경영 전 부문의 성과는 대표적인 공기업 정상화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무디스ㆍS&Pㆍ피치) 모두 LH 신용등급을 우리 정부와 동일한 수준인 A+(안정적)로 상향시켰다. 지난해 S&P 신용등급이 개선된 공기업은 금융공기업을 제외하면 LH를 비롯해 3곳 뿐이다.

LH는 올해도 부채감축 등을 통한 ‘2차 공기업 정상화’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도 기업형임대주택, 행복주택 등 굵직한 국책사업도 차질없이 수행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업형임대주택 사업에는 LH 미매각 보유토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 8월엔 서울삼전지구(49호) 행복주택의 입주도 예정돼 있다. 작년말 기준 9142필지, 26조9000억원에 이르는 미매각 재고 토지 해소를 위한 전사적 차원의 필지별 맞춤형 매각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LH는 특히 올해 특별한 변화가 있다. 오랜 기간동안 머물렀던 분당시대를 마감하고 4월 진주로 본사가 이전한다. 이를 위해 조직을 통폐합하고 본사 몸집을 줄였다. 특히 수도권의 서울 및 인천, 경기지역본부는 지역내 사업본부와 통합하고 광역본부화해 ‘작은 본사’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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