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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對 나리타 ‘아시아 허브 공항’ 쟁탈전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인천국제공항과 일본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의 ‘아시아 허브 공항’ 쟁탈전이 뜨겁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나리타공항은 인천공항과의 경쟁에 맞서 신규 취항 항공사에 항공 착륙 수수료를 4월부터 1년간 조건부 무료화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항공사가 나리타공항에 노선이 없는 직항 노선을 신설할 경우 1년간 착륙료를 면제하고, 2년차에 25%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또 하와이와 상하이 등 이미 직항편이 있는 노선도 신규로 취항한 항공사에 대해서는 착륙료를 20% 깍아주기로 했다.

인천 및 싱가포르창이공항과 아시아 허브 공항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나리타가 절치부심의 ‘반격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나리타 공항이 인천공항의 신규취항 인센티브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착륙료 무료화 정책에 따른 나리타공항의 수익 감소는 연간 10억엔(92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나리타공항은 이같은 수익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허브공항 도약을 위해서는 신규 노선 및 항공사 유치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천공항의 경우 전세계 182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지만, 일본은 나리타와 하네다공항을 모두 합해 88개 도시에 불과하다. 나리타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와 브라질 상파울루 직항 노선도 없다.

여기에 나리타공항은 국제선 취항을 늘리고 있는 자국의 하네다 공항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어 직항 및 신규 항공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일본 현지 언론은 “이번 할인제도 도입으로 향후 3년간 저비용항공사(LCC) 등 5개 이상의 신규 취항사가 생기고, 이는 운임 인하로 이어져 이용객 혜택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4년 만의 환승객 감소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은 725만명으로 전년보다 46만명 줄었다. 환승률도 약 16%로 전년보다 2%포인트 줄어들었다.

환승객·환승률은 허브공항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으려면 최소한 30%정도의 환승률이 필요하다. 싱가포르창이공항 환승률이 30%, 나리타공항은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대 윤문길 교수는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현재 90여개의 취항 항공사는 120여개까지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미주나 유럽의 대형 항공사가 인천을 허브로 쓰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현지의 한국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업계와 항공사,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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