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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박영상]알면 더 재미있는 야구
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오는 7일부터 2주간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를 위한 신발 끈을 조인다. 금년은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4년이 되는 해이고 KT 위즈가 참여하여 사상 처음으로 10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경기 수가 팀당 144경기로 조정되면서 전체 경기는 576 게임에서 720 게임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 해 경기 당 평균 관중 수는 1만 1301명 이었는데 금년에도 그 정도가 야구장을 온다면 800만명 이상이 야구장을 찾게 된다고 볼 수 있다. 프로 야구의 덩치가 커지면서 관중 수입, 방송 중계료, 기념품 판매 수익 그리고 스폰서 수입 등이 늘어나 경제적으로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스포츠 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야구경기는 펜스로 둘러싸인 경기장에서 9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경기를 벌이고 정규 게임이 끝난 후 더 많은 득점을 한 팀이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이렇게 느슨하게 규정되어 있지만 불확실성과 변수가 너무 많아 KBO가 발행한 야구규칙서는 160페이지가 훨씬 넘는다. 하지만 이를 다 숙지하고 야구경기를 볼 필요는 없다.

넓은 잔디밭 위에서 서너 시간 햇볕도 쬐고 치맥도 먹고 열심히 응원도 하고 늘씬한 치어리더를 따라 율동도 즐기는 등 시쳇말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엔 더 없이 좋은 기회이고 공간이다. 그러나 야구관전의 참 맛은 이것만은 아니다.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지(상)식은 입장권만큼 필요한 준비물이다. 게다가 필요한 기록을 숙지한다면 금상첨화다.

사실 야구경기만큼 기록을 소중하고 꼼꼼하게 다루는 스포츠 게임은 없다, 야구경기 기록지는 경기를 보지 않은 사람도 현장을 복기할 수 있을 만큼 낱낱이 세밀하게 그날의 경기를 담아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구장 전광판은 득점 상황, 출전 선수 이름, 포지션, 타율, 홈런 수, 투구 수, 구속 등 관전에 필요한 자료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그냥 수치이지만 의미를 알면 게임을 보고,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훌륭한 자료가 되고 ‘야구 보는 재미’를 높인다.

그러나 야구장을 찾는 관중 대부분은 기록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샌프란치스코 코치를 역임한 웨스 웨스트럼은 ‘야구장은 교회와 비슷하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경기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아주 적다.’고 얘기한바 있다. 타율이 무엇인지, 자책점이 무엇인지, 장타율, 출루율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를 지나쳐 버리면 야구의 묘미를 느끼지 못한다. 현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준비하면 야구의 감칠 맛은 덤이다.

일생을 야구 기자로 살아온 레너드 코페트는 야구를 예술이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다. 완전한 것을 겨냥하는 과정이며 개인의 취향과 관점이 넓게 허용되는 스포츠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그냥 야구장에 갈 것이 아니라 관전할 수 있는 채비를 차려야 야구를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이 알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경기가 야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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