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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종, 이동식 환자 침대에 실려 나오면서도 “키리졸브 훈련 반대” 외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의 안면 등에 흉기를 휘둘러 현장에서 체포된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 씨는 이동식 환자 침대에 실려 경찰서 밖으로 나오면서까지 “키리졸브 훈련 반대”를 외쳤다.

이날 조사 4시간만인 오전 11시4분께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온 김 씨는 범행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쟁훈련 때문에 남북 이산가족이 못 만났지 않느냐”며 “키리졸브 훈련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체포 당시 다리 골절상을 입은 김 씨는 스스로 거동조차 할 수 없어, 살구색 담요를 목까지 덮은 채 이동식 환자 침대에 실려 나왔다.

그는 이어 “예전에 팀스피릿 훈련도 중단된 적이 있다”면서 “팀스피릿과 마찬가지로 (키리졸브) 전쟁훈련도 중단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991년 남북 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합의 당시, 야전군급 한ㆍ미 연합 기동훈련인 팀스피릿 훈련을 중단하면 자신들도 핵개발을 포기하겠다는 북한 측의 요구에 따라 1994년 팀스피릿 훈련을 완전 중단한 바 있다.

사진출처=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블로그

김 씨는 약 10분 뒤인 11시 15분께 서울 종로구의 적십자병원에 도착해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종로서 관계자는 김 씨가 정작 경찰 조사에서는 “변호사가 오고, 다리도 치료해야만 조사에 응하겠다”며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말해, 김 씨의 공식적인 범행 동기를 전쟁 반대로 단정짓긴 어렵다. 또 아직 제대로 된 조사조차 진행되지 않아 김 씨의 혐의도 특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경찰 관게자는 전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2010년 7월에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 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처벌을 받은 바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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