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사 4시간만인 오전 11시4분께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온 김 씨는 범행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쟁훈련 때문에 남북 이산가족이 못 만났지 않느냐”며 “키리졸브 훈련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체포 당시 다리 골절상을 입은 김 씨는 스스로 거동조차 할 수 없어, 살구색 담요를 목까지 덮은 채 이동식 환자 침대에 실려 나왔다.
그는 이어 “예전에 팀스피릿 훈련도 중단된 적이 있다”면서 “팀스피릿과 마찬가지로 (키리졸브) 전쟁훈련도 중단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991년 남북 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합의 당시, 야전군급 한ㆍ미 연합 기동훈련인 팀스피릿 훈련을 중단하면 자신들도 핵개발을 포기하겠다는 북한 측의 요구에 따라 1994년 팀스피릿 훈련을 완전 중단한 바 있다.
사진출처=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블로그 |
김 씨는 약 10분 뒤인 11시 15분께 서울 종로구의 적십자병원에 도착해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종로서 관계자는 김 씨가 정작 경찰 조사에서는 “변호사가 오고, 다리도 치료해야만 조사에 응하겠다”며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말해, 김 씨의 공식적인 범행 동기를 전쟁 반대로 단정짓긴 어렵다. 또 아직 제대로 된 조사조차 진행되지 않아 김 씨의 혐의도 특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경찰 관게자는 전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2010년 7월에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 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처벌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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