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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토종車 ‘파죽지세’…현대ㆍ기아차 ‘불안’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중국 자동차 업체가 파죽지세로 성장하면서 현대ㆍ기아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중국 시장 판매를 늘려 현대ㆍ기아차 점유율을 잠식할 뿐 아니라 버스와 전기차를 앞세워 한국 내수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10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와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차업체들은 자국 시장에서 올해 1월 59만2639대를 판매해 작년 1월보다 37.6%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시장 전체 증가율 14.7%를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중국 토종업체들은 2월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작년 2월보다 28.9% 급증한 133만1000대로 이 가운데 지리, 창청자동차 등 중국의 6개 토종업체 판매량은 62.7% 성장한 25만9000대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연간 14.4%에서 올해 2월에는 19.5%로 뛰어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토종업체의 약진은 창안자동차의 CS75와 JAC모터스 S3와 같은 저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몰이를 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 창안자동차 CS75

반면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 올해 1∼2월 현대차는 17만732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기아차도 10만1640대를 판매해 1.7% 줄었다.

그나마 중국에서만 판매하는 맞춤형 모델인 현대차의 밍투와 소형 SUV ix25, 기아차의 K2와 K4가 인기를 끌면서 이 정도로 선방한 것이다.

올해 1∼2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일반 모델은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18.7%와 20.0% 각각 줄었지만, 현지 맞춤형 모델은 99.7%와 52.2%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 BYD의 전기차 e6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1∼2월 중국 판매가 소폭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토종업체들은 주로 저가형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우리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공장이 생산물량을 더는 늘릴 수 없을 정도로 완전 가동 중인 만큼, 올해 2분기와 3분기 중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이 각각 착공돼 2017년께 완공되면 물량 조달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은 국내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 버스제작사 선롱(申龍)버스가 만든 중형버스는 국내 관광버스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업체는 4월 서울모터쇼에도 출품한다.

또 중국의 전기차·배터리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는 내년 초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6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비야디는 지난 6일 개막한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에도 부스를 마련해 ‘e6’을 전시했다. e6은 유럽 등에 전기택시로 수출되고 있다. 비야디의 e6은 한번 충전으로 300㎞를 갈 수 있고, 최고 속도도 시속 140㎞까지 낼 수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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