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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제네바모터쇼’ 트렌드는 실용차
8세대 ‘파사트’ 실용차 대표모델 부각
현대 ‘올뉴투싼’ 엔진 다운사이징…기아 K5 왜건형 콘셉트카도 주목
BMW등 다목적카 MPV도 대거선봬…애플 미래차, 車업계 거물들 관심


매년 3월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는 디트로이트ㆍ프랑크푸르트ㆍ파리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모터쇼 중에서도 제네바모터쇼가 가지는 특별한 상징성은 자동차 생산국이 아닌 나라에서 열리는 행사로, 순수하게 그 해의 자동차트렌드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개막해 프레스데이를 거쳐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2015 제네바모터쇼’가 보여준 올 해의 자동차 트렌드는 실용성이다. 전통적으로 주목받았던 친환경차가 최근 저유가 기조로 인해 시들하며, 올해는 유럽경기의 회복세를 기대한 각 업체들이 저마다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 실용적인 차를 내놓았다.

여기에 올해 북미가전쇼(CES)와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대두했던 스마트카에 대해 글로벌 차 업체 거물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미래기술이 화두로 함께 떠올랐다.

▶공간 늘리고, 효율 높이고=먼저 이전 모델 대비 대거 개선된 효율성을 자랑하는 새 모델들이 등장한 게 제네바 모터쇼의 특징이다. 개막을 알리는 ‘2015 유럽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폴크스바겐의 8세대 파사트가 선정된 것이 신호탄이다.

파사트는 프리미엄 기능을 갖추고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모델로 이번 8세대 모델은 이전 모델 대비 20% 향상된 연료 효율과 85㎏ 가벼워진 무게를 자랑한다. 여기에 10가지에 달하는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올 뉴 투싼 역시 확 늘린 공간과 다운사이징된 엔진으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65㎜, 전폭은 30㎜, 휠베이스는 30㎜가 길어져 실내공간이 확연하게 넓어졌다. 트렁크 적재 용량도 기존 모델 대비 10% 늘어난 513ℓ다.

엔진은 기존 2.0 디젤 엔진에 1.7 디젤 엔진과 1.6 직분사(GDi)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엔진 3개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이며배출가스 최소화와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폴크스바겐 그룹 CEO인 마틴 빈터콘 회장이 현대차 전시장을 찾아 15분 동안 올 뉴 투싼의 보닛, 트렁크, 앞뒤 문을 열어보고 차량에도 탑승하며 꼼꼼하게 분석한 것도 자사의 소형 SUV 티구안과 실용성을 두고 한판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랜드로버도 2016년형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공개하며 외관 디자인의 변화는 물론, 연료효율이 18%나 개선된 엔진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전에 없었는데…왜건ㆍMPV 대거 등장=예년에 비해 왜건과 MPV 모델이 새롭게 대거 등장한 것도 실용성을 상징한다.

기아차의 콘셉트카 ‘스포츠스페이스는 K5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발전시킨 왜건형 콘셉트카로 공개와 동시에 큰 주목을 이끌었다. 전장 4855㎜, 전폭 1870㎜, 전고 1425㎜의 크기로 K5보다 긴 전장과 넓은 전폭으로 왜건 특유의 넓은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여기에 1.7 터보 디젤 엔진과 소형 전기모터, 48V 배터리 및 컨버터가 탑재된 ‘T-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우수한 친환경성과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기아차 측은 “설계 단계부터 차량 무게를 줄여 주행 성능을 높였고 최적의 공간 배치를 통해 뛰어난 공간 효율성 확보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역시 골프 GTD를 기반으로 한 왜건형 모델 GTD 바리안트를 공개했다. GTD보다 길이는 300㎜ 길고 최대 1620리터 크기의 트렁크를 통해 공간성을 극대화하면서도 GTD 특유의 디자인과 역동성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출퇴근, 레저, 업무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MPV(다목적차량) 모델도 눈길을 끌었다. BMW는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MPV ‘뉴 2시리즈 그란 투어러’를 메인으로 선보였다. 3열 시트를 장착해 승차인원을 7명으로 늘려 공간을 넓히는 것은 물론, 연료 효율성 및 이산화탄소 배출 최소화가 모두 가능한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 기술이 적용돼 친환경성도 갖췄다.

폴크스바겐 역시 각각 80만대, 19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링 7인승 MPV 샤란과 투란의 신형 모델을 통해 다목적차량 시장 장악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차업계 거물들의 ‘애플 러브콜’=올해 1월 CES와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거쳐, 애플카에 대한 소문이 확대되며 제네바 모터쇼 역시 미래자동차 기술이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모터쇼를 찾은 글로벌 차 업체들의 수뇌부들이 각각 애플에 대해 협업 가능성을 언급하며 화제가 됐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회장은 제네바 모터쇼를 앞두고 열린 폴크스바겐 그룹나이트에서 “자동차 기업이 애플과 협업한다면 애플 제품을 애용하는 젊은층을 자동차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효과를 볼 것”이라며 애플과 높은 시너지를 기대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 CEO도 “자동차 산업 시장은 새로운 수혈이 필요하다”며 “애플이 진행 중인 자동차(전기차) 사업을 함께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디디엘 리로이 도요타 유럽법인 CEO은 “애플이나 구글과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으며 그것은 진정한 윈윈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 “역시 미래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중심이 될 것이며 IT와 자동차가 융합돼야 가능하다”며 “구글과 애플의 관심을 환영하며 애플, 구글과 협력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애플과 구글이 강력한 힘을 지닌 회사지만, 애플이 우리가 휴대폰을 만든다고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그들이 전혀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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