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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해운 ‘석탄 하역사업’ 신성장동력 장착
신형 하역설비 도입 항만 체선ㆍ체하부담 대폭 감소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연안 시멘트 운송에만 머물던 쌍용해운(대표 한준석)이 ‘석탄하역’이란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해 주목된다.

쌍용해운은 2013년 말 강원도 동해항에 ‘연속식 선회형 하역기(Continuous Ship Unloader)’를 새로 설치했다. 올해 들어서는 2호 신형 하역기 설치를 마쳐 하역능력이 연간 500만t에서 1000만t으로 늘게 됐다. 

강원도 동해항에 최근 설치된 쌍용해운의 신형 하역설비. 연간 총 1000만t 규모의 하역능력을 갖춰 동해항의 만성적인 체선, 체하 부담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신형 연속식 하역설비는 하역 후 이송과정이 밀폐돼 있어 환경오염의 우려가 없고, 처리 용량이 기존 설비 보다 2.5배 가량 많은 게 특징이다. 덕분에 석탄 하역에 4∼5일 걸리던 기간이 3분의 1로 단축됐다.

연속식 하역설비는 여러 개의 삽날이 회전하면서 유연탄을 하역하는 방식으로, 순간 처리용량이 크고 도크 내 잔탄(殘炭) 작업 능력이 뛰어나다. 6만t 규모의 벌크선 기준 1.5일만에 하역작업이 마무리된다.

동해항은 발전과 시멘트 생산에 사용되는 유연탄 하역이 주된 일. 그동안 만성적인 체선(滯船)과 체하(滯荷)로 몸살을 앓아 왔으나 이 문제도 말끔히 해소됐다. 각 시멘트업체나 발전회사들의 연간 체선료 부담(100억원)도 덜게 됐다. 

강원도 동해항에 최근 설치된 쌍용해운의 신형 하역설비. 연간 총 1000만t 규모의 하역능력을 갖춰 동해항의 만성적인 체선, 체하 부담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쌍용양회 자회사인 쌍용해운은 양회가 생산한 시멘트를 국내에 실어 나르는 게 주된 일이었다. 그동안 매출액도 1000억원 언저리에 머물렀다.

운도 따랐다. GS ENR이 운영하는 GS북평화력발전소(옛 STX발전)가 올해 말 가동됨에 따라 연간 400만t의 추가 물동량도 확보했다. GS북평발전의 하역 작업만으로 연간 12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해 1390억원의 매출에 1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 회사는 올해는 매출이 15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석탄하역 사업 비중도 30%(400억원)에서 2016년 40%(600억원)으로 늘게 된다.

쌍용해운 관계자는 “동해안에서 발전소를 제외하고 자체 석탄하역설비를 운영하는 곳은 당사가 유일하다”며 “올해 말부터는 하역사업이 수익 창출의 효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쌍용해운은 여타 석탄 하역용역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서해안 인천의 영흥화력발전 일부 증설 발전설비(5, 6호기) 석탄하역 사업도 수주했다. 또 영흥화력 7, 8호기도 동일한 기종의 하역설비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돼 유력한 수주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원도 동해항에 최근 설치된 쌍용해운의 신형 하역설비. 연간 총 1000만t 규모의 하역능력을 갖춰 동해항의 만성적인 체선, 체하 부담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다른 화력발전소의 하역사업 공개입찰에도 참여하고 있어 석탄하역에 따른 쌍용해운의 추가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특히, 연속하역설비 2호기 가동에 따라 쌍용해운은 전국적인 하역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준석 쌍용해운 대표는 “신형 하역설비 도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하역사업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도 100억원 이상의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reiheit@hre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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