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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임금 올린 계열사 상당수…“기본급 동결된 곳도 임금동결은 아냐”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구조조정을 이미 마쳤거나 구조조정 수요가 없는 삼성 계열사 상당수가 직원들에 대한 올해 임금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들이 기본급을 잇따라 동결했지만 실질임금은 일부 인상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11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건설부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물산이 상사부문에서는 2015년 적용되는 기본급을 약 2%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사부문은 기본급 외에 성과인상분과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수당 인상 효과까지 고려하면 실질 임금인상률이 5%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3년말 사업구조조정을 마친 제일모직도 기본급을 1% 후반대로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은 패션사업부와 건설리조트 부문 등 주력 사업의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역시 지난 해까지 고강도 구조조정을 마친 삼성생명도 현재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이번 주말께 나올 전망인데, 기본급의 소폭 인상이 예상된다. 삼성생명 외에 다른 금융계열사도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부는 소폭 인상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생명 등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임금을) 동결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주요계열사로부터 스포츠단 운영 부문을 넘겨받은 제일기획도 임금계약 자체는 동결했지만, 성과급을 고려하면 전 직원이 평균 2%, 최대 3% 정도 임금 총액이 올라갔다.

삼성은 지난 주 삼성전자의 기본급 동결 조치 이후 ‘기본급동결≠임금동결’임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삼성 측은 삼성전자도 비연봉제 직원의 호봉승급분과 성과인상분, 통상임금 효과를 모두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실질 임금상승률이 4.2%에 달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한다는 점과,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경우 다른 기업들에 잘못된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모습이다.

한편 삼성 측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심상정 국회의원실은 삼성전자 감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2013년과 2014년 연간 급여총액과 직원 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14년 평균 급여가 2013년보다 4.05%감소했다며 삼성 측의 실질임금 상승 주장을 반박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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