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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연예인 매니저에서 분양전문가로 변신한 순재호 씨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연기자 매니저→빵집 가맹사업본부 본부장ㆍ분양전문가.

분양업계에서는 이름만 대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인물이 한명 있다. 친화력과 추진력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이력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다.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위례드림시티의 분양업무를 맡고 있는 순재호(47) 씨다. 상가분양 문의차 홍보관을 찾아온 사람과의 면담으로 여념이 없는 그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순 씨는 10년이 넘게 전국 분양현장을 누비고 다닌 분양 전문가다. 오피스텔, 아파트, 상가 등 어디든 그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열혈 사나이’다. 


“기억에 남는 곳은 2010년에 있었던 별내 신도시의 근린생활주택 분양현장이에요. 업계 말로 소위 ‘땅 뚜껑도 덮기전에’ 다 팔아버렸습니다. 5~6개월정도는 걸리는 게 일반적인데 3개월만에 다 끝내버렸으니깐요.”

그는 지난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평택 미군대상 부동산 렌털사업에 2009년부터 뛰어든 선구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앞섰던 탓일까. 성공보단 씁쓸한 기억이 먼저 떠오른단다.

“미군 대상 렌털사업이라고는 용산 밖에 떠올리지 않았을 때니깐요. 너무 앞서 나갔다는 생각이 먼저 든 현장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평택 렌털사업 책임자로 내려갔었는데, 투자자들 모으기가 힘들었어요. 수익형 부동산을 다 팔긴 했는데, 시간이 걸려서 큰 이익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처음 사회생활을 분양현장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분양현장이 그 인생의 2막이라면, 1막은 따로 있다. 유명 영어 학습지 회사의 관리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사람 관리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직업을 바꿨다.

스물아홉살 때 한 방송연예아카데미에 들어가 매니저 업무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순 씨는 수료 뒤 중견연예기획사에 들어가 연기자 담당 로드 매니저가 됐다. 연기자 스케줄을 직접 짜는 실장까지 올랐다.

“10년이 넘었지요. MBC 드라마 ‘선이 진이’를 할 때가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밤샘작업이 두달 넘게 이어졌어요. 우리 연기자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기분 좋지만 그때에는 그냥 드라마 하나가 끝이 났다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로드매니저 4명과 함께 학동역 인근에서 숙소생활을 하던 그는 재정 문제로 인해 회사를 그만뒀다. 언제까지 본인이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니저를 접은 뒤 순 씨 인생의 2막이 펼쳐진 곳이 바로 분양현장이다.

“연기자 매니저가 저의 꿈이었다면, 분양은 저의 현실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당시 부동산 붐이 불때, 땅의 가치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목도했어요. 연예인 매니저가 20대 후반을 끌어 당겼다면, 30대 중반부터는 땅에 매료됐어요.”

사실 그는 다른 직함이 하나 더 있다. 빵굼터 단팥빵 가맹사업본부 지역 본부장이다. 지난해 자산운영협동조합에서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한 분양 강의를 한 인연으로 가맹권을 따내게 된 것이다. 사람과의 인연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순 씨다.

인터뷰 기사가 나가고 나면, 예전 인연들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겠냐는 기자의 말에 “저와 인연을 맺은 인연들은 잘 끊어지지 않습니다. 연기자 매니저든 학습지 교사든 그때 맺었던 인연들은 지금까지 다 이어져오고 있어요”라며 웃는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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