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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긍정DNA로 위기마다 돌파한 여장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현대그룹이 2013년 유동성 위기를 넘어 불과 1년만에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회생을 이뤘다.

그 중심에는 위기마다 흔들림 없이 12년간 그룹을 이끈 현정은(사진ㆍ60) 현대그룹 회장이 있었다. 현 회장은 특유의 긍정 DNA와 강단있는 리더십으로 커다란 위기의 파고를 뛰어넘었다.

현 회장은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18일 ‘제42회 상공의날’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대한상의는 “현 회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긍정과 창조의 여성 기업인으로 현대상선의 재도약, 현대엘리베이터 해외시장 개척 등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현 회장은 풍전등화였던 현대그룹을 맡아 12년간 이끌면서,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위기를 돌파해왔다.

2003년 10월 취임 직후부터 현 회장은 위기에 봉착했다. 고 정몽헌 회장의 부재로 휘청이던 현대그룹을 시숙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위협하며 치고 들어왔기 때문. 당시 현 회장은 ‘국민주 발행’이라는 파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KCC와 소송으로 치달으며 법정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주주들은 현 회장의 진정성에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2006년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지분 26.7%를 대거 인수했을 때도 큰 위기였다. 당시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현대상선 우호지분을 45%까지 확보하며 경영권을 지켜냈다.

선대 회장이 이끌어온 남북경헙사업은 대내외 정치환경 변화에도 흔들림없이 버텨냈다. 2008년 대북관계 악화로 금강산관광이중단됐지만, 현 회장은 평양ㆍ금강산을 8차례 방북하며 물꼬를 트기위해 노력중이다.

지난해엔 그룹 유동성 위기 돌파를 위해 자구계획안을 마련, 1년만에 100% 초과 달성했다. 그룹의 핵심자산인 현대상선 LNG운송사업 부문을 자구안 발표 5개월도 안돼 매각했다. 당초 계획보다 4개월 빠른 실행이었다. 자구계획에 없던 물류계열사 현대로지스틱스 지분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이로써 총 자구실적은 1년여만에 3조3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현대그룹은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앞으로 흑자경영을 정착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그룹의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자구안을 실행한 것은 현 회장의 속전속결, 강단있는 면모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룹 회생을 위해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이후엔 더 큰 과제가 남았다. 재계에선 현대그룹이 기업 회생을 모범적으로 이끈 성공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재계 여성리더로서 명망도 높아 앞으로 그 역할도 기대된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아시아판‘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 50인’에 선정했다. 선정 배경으로는 “현 회장이 지난해 자구이행으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7년째 중단된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남북경협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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