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탄 1신도시→2신도시로…전세 세입자들 이사하는 이유는?
85㎡형 2억이하로 훨씬 저렴
빈약한 인프라 불구 수요자 몰려

직장인 오모(38) 씨는 지난 1월 전세 재계약을 포기하고 동탄2신도시에 들어선 계룡리슈빌 전용 84㎡에 전세로 들어갔다. 전셋값은 1억9000만원으로, 원래 살던 수원 망포동 59㎡짜리 아파트보다 8000만원 저렴했다. 수원에 일자리가 있는 그는 “아직 대중교통망이 확충되지 않아 통근하는 길이 불편하긴 하지만 저렴한 전셋집을 찾을 수 있어서 훨씬 이득”이라고 했다.

동탄2신도시 입주가 올초부터 시작하면서 값싼 전셋집을 찾아 들어오는 전세 행렬이 늘고 있다. 이 수요는 주로 수원, 오산 등 인접 도시로부터 나오는 모습이다. 특히 아파트 전세금이 크게 오른 기존 동탄1신도시에서도 옮겨가는 수요가 있다고 현지 사정에 밝은 공인중개사들은 귀띔한다.

지난 1월부터 동탄2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이후 저렴한 전세를 찾아 수원, 오산이나 인근 동탄1신도시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많은 모습이다.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화성시 반송동 우남공인 대표는 “제2동탄 85㎡짜리 아파트 전세가 1억9000만~2억원 정도라 병점이나 수원, 오산에서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학교를 비롯해 각종 생활시설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서 1~2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대기 고객들도 있지만 일단 저렴할 때 들어가자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동탄2신도시에선 지난 1월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5886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1800여가구가 추가로 입주대열에 합류한다. 3월 새학기에 맞춰 초등학교 5곳과 중ㆍ고등학교 4곳 등이 급하게 문을 열었다. 하지만 서울까지 닿는 광역버스 정류장이 한 1곳에 불과하고 상업시설도 크게 부족해 전반적인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이곳의 저렴한 전세 매물이 대거 시장에 풀리면서 화성시 전체 전세가는 소폭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시황자료를 보면, 지난 2월 화성의 아파트 전세는 1월 대비 0.08% 떨어졌다. 통계 목록에 포함된 경기도 26곳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전세가율도 지난해 12월 78.1%로 고점을 찍은 뒤 1월(78.0%)과 2월(77.9%) 내리 감소세다.

화성은 지난해 동탄1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몰린 탓에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벌였다. 전세가율 90%를 넘는 단지들도 일부 등장했다. 일례로 병점동 느치미마을주공뜨란채3단지 전용 75㎡의 지난해 11월 중순 전세가는 2억2000만원, 매매가는 2억3500만원 수준이었다. 전세가율은 93%이었다.

현재는 새 아파트를 거느린 동탄2신도시 영향을 받아 동탄1신도시 아파트의 전세매물이 적체되는 분위기다.

병점동 C공인 대표는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이 전셋값이 1억원 가량 저렴한 새 신도시로 빠지면서 기존에 나왔던 전세 매물들이 소진되는 속도가 둔해졌다”고 전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