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국 젊은층 사로잡은 기아차처럼…“좋은 마케팅이 기업 살린다”
-뉴욕페스티벌(NYF) 마이클 오르크 회장 인터뷰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국의 기아차는 해외에서 좋은 제품이 훌륭한 마케팅 역량을 발휘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칸국제광고제, 클리오광고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광고제로 꼽히는 뉴욕페스티벌(NYF)의 마이클 오르크((Michael O’rourkeㆍ사진) 회장은 해외 무대에서 뛰는 한국 기업들의 마케팅 역량을 이처럼 높이 평가했다. 뉴욕페스티벌 주관사인 인터내셔널어워즈그룹(IAG)의 수장인 그는 뉴욕페스티벌의 여주 유치를 기념해 23일 방한했다.

뉴욕페스티벌 마이클 오르크 회장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오르크 회장은 “기아차는 사실 미국 현지에서 자리잡기 어려운 브랜드였다. 그런데 젊은층을 마케팅 타깃으로 정확하게 잡아서 아주 짧은 기간에 성장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일본 자동차들보다 마케팅 역량이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는 미국에서 박스카인 쏘울을 출시하고,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햄스터를 광고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쏘울처럼 작고 귀엽지만, 빠른 발을 가진 햄스터가 셔플댄스를 추고 런닝머신을 달리는 모습에 미국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이 ‘햄스터 효과’에 힘입어 쏘울은 미국시장에서만 5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오르크 회장은 “해외에서 삼성, 현대를 비롯한 많은 한국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몇년간 눈에 띌 만큼 그 수준이 향상됐다. 뉴욕페스티벌 수상에 근접한 작품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축소되고 있지만, 좋은 마케팅이 산업 전체와 회사를 살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우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미국의 낙농협회 광고를 들었다. 할리우드 배우, 스포츠 스타들이 윗입술에 하얀 ‘우유 수염’을 묻힌 채 찍은 일련의 사진들이 미국의 우유 산업을 되살렸다는 것이다. 

뉴욕페스티벌 마이클 오르크 회장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그는 “신문 지면에 우유 수염 사진이 실린 뒤 많은 우유가 팔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더 건강해졌다. 우유 소비가 줄고 있는 한국도 비슷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르크 회장은 “기업 광고와 마케팅의 무게중심이 디지털 미디어 쪽으로 넘어가면서 더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창구는 더 넓어졌다. 뮤직비디오, 동영상 하나로 SNS, 유튜브를 통해 큰 효과를 내는 기업들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쟁자들을 따라가기 급급한 마케팅에 대해서는 “오래가기 어렵다”고 일침을 놨다.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를 그대로 베낀 중국 샤오미의 CEO 레이쥔에 대해 그는 “스티브잡스는 오직 하나 뿐이다. 카피작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거듭하고, 그 브랜드는 생명력이 짧을 수밖에 없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르크 회장은 오는 7월 초 열릴 ‘뉴욕페스티벌 in 여주 2015’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뉴욕페스티벌 행사가 해외에서 열린 것은 2010년 중국 상하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창조적인 위인으로 꼽히는 세종대왕과 창의력을 강조하는 뉴욕페스티벌은 매우 가깝게 맞닿아있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