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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조동석]현대차 노조 홍보광고 앞서 할일은
현대자동차는 우리나라 노사 문화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업장이다.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파업 소식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갈등, 사내 하청 등의 문제점이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다.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현대차 사업장에 전부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현대차 노조가 청년실업을 소재로 영화관용 광고를 제작한다고 한다. 노조에 따르면 광고에는 젊은 여성이 사람 많은 번화가에서 큰 소리로 호소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해고된 이 여성은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했는데, 며칠 후 이유도 듣지 못한 채 ‘나오지 말라’는 문자 한통으로 잘렸다”고 외친다.

이어 “쉬는 시간 마음 편히 쉬고,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소연한다.

노조 측은 ‘사회적 약자인 아르바이트생들의 작은 목소리를 현대차 노조가 대변하려 한다’는 게 기획의도라고 했다.

최근 청년실업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1.1%로 1999년 7월 11.5% 이후 가장 높다. 청년 실업자 수는 48만4000명으로 2001년 3월(49만9000명) 이후 최대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가 청년의 아픔을 함께 한다고 하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현대차 노조가 광고방영에 앞서 할 일이 있다. 정규직에는 후하고 비정규직에게는 박한 이중구조에 따른 임금격차는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정도다. 뿐만 아니다. 1심 패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조의 통상임금 우선 보상 요구 등은 청년실업의 해소를 가로막는 주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결국 근로자 몫인데…”라면서 노조의 주장에 안타까워한다. 사측은 추가 고용을 꺼리는 것은 물론 국내 생산시설을 더 이상 신설하거나 증설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인은 “국내에서 더이상 물건을 만들 수 없다”고 한다. 규제와 강성 노조, 정규직 과보호가 주요 원인이다.

현대차 노조의 광고가 이런 현실을 감안해 만든 것이라 믿는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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