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가장 부지런히 인수합병(M&A)에 나선 곳은 CJ, 가장 많은 돈을 M&A를 투입한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010년부터 2015년 2월까지5년 동안 30대 그룹의 국내외 인수합병(계약체결 기준)이 총203건, 29조19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10대 그룹이 전체 M&A 건수의 44%, 인수금액으로는 78%를 차지했다.

CJ가 2010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온미디어와 2012년 대한통운 등 36개 기업을 인수, 가장 활발한 M&A를 벌였다. 업종도 방송서비스업을 비롯해 물류, 소프트웨어, 제조업 등을 망라했다.

롯데는 16개 기업을, SK와 LG는 나란히 15개 기업을 계열로 편입했다. 삼성(14곳), KT(11곳), 신세계(10곳) 등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규모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압도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5년간 2개 기업을 인수하는데 총 5조2000억원을 지불했다. 2011년 3월 현대건설이 4조9600억원으로 대부분이다. 2012년 3월에는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을 2400억원에 사들였다.

포스코가 4조16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9곳을 인수했는데 2010년 10월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이 3조3800억원으로 덩치가 가장 컸다. 지난해 9월 인수한 포스파워가 4840억원이었고, 최근 부실기업 고가 인수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이 1600억원으로 인수가격이 높았다.

SK와 롯데는 각각 3조8300억원(15곳)과 3조3500억원(16곳)으로 3, 4위를 차지했다. SK는 덩치가 큰 하이닉스(3조3700억원) 인수로 상위에 랭크됐고, 롯데는 하이마트(1조2500억원), 현대로지스틱스(6000억원), 롯데스퀘어(5200억원) 등 인수기업의 절반가량인 7곳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었다.

현대중공업이 3조900억원(5곳)으로 5위였고, M&A 건수가 가장 많았던 CJ는 2조8100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세계(1조8400억원, 10곳), 삼성(9900억원, 14곳), LG(8750억원, 15곳), GS(7540억원, 9곳) 등이 ‘톱 10’을 형성했다.

한편 30대 그룹 중 두산과 에쓰오일은 5년간 M&A 실적이 전무했고 영풍은 M&A 이력은있지만 보고서에 인수금액을 공시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KT렌탈과 삼성테크윈 등은 현재 M&A 절차가 진행 중인 단계여서 인수 그룹으로 거론되는 롯데와 한화의 M&A 실적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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