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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TK잡아라”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수입차의 파죽지세가 대구ㆍ경북(TK) 지역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3년새 신규 수입차 등록대수가 40% 가까이 증가하면서 서울, 부산에 이어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 푸조 등 수입차 업체들은 대구ㆍ경북 지역에 새로운 딜러사를 선정하고 전시장을 확충하는 등 ‘TK 침투’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는 “대구, 경북 지역 새로운 아우디 공식 딜러사로 ‘아우토반 AAG’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우디 코리아는 이 지역에 한영모터스라는 딜러사를 두고 있지만 한 군 데를 추가로 영입한 것이다. ‘아우토반 AAG’는 대구광역시에 오는 9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오픈한다.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구에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대구ㆍ경북지역 최대 규모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 코리아 대표는 “이번 신규 딜러사 추가로 대구∙경북지역에 올해 안에 총 3개의 전시장과 3개의 서비스센터 네트워크를 갖추게 될 예정”이라며 “지역 고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지는 만큼 더욱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조의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는 지난주 “경북 주요 도시인 포항에 새롭게 포항전시장을 문열고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푸조의 포항 전시장은 경주 지역과 20여분 거리다. 푸조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경북 인근 지역 고객의 접근성을 한층 끌어올려 판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올 연말 대구에 전시장 한개를 추가로 오픈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말 대구ㆍ경북 지역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장 오픈해 기선 잡기에 나섰다.

이처럼 수입차 업체가 대구ㆍ경북 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지역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경북지역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12년 2038대, 2013년 2841대, 2014년 3884대로 연간 39%, 37%씩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전국 평균 25.5%를 웃도는 것이다. 


올해 1~2월 등록대수도 766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급등했다. 브랜드별로는 폴크스바겐(173대), 아우디(122대), 벤츠(113대), BMW(80대) 순으로 독일차 질주가 두드러졌다.

올해 초 아우디 최우수 딜러상에 뽑힌 유카로 오토모빌 진주 전시장 조성래 팀장은 “경북도 경남과 마찬가지”라며 “기존에 국산 그랜저를 타는 고객이 다음 차로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제네시스와 아우디 A6의 가격 차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디젤을 중심으로 이른바 가성비(가격, 성능, 연비)가 좋은 수입차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은 집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해 차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영남권 수입차 대중화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그는 “2~3년 전 만해도 하루 100통 통화하면 70통은 직접 전화를 건 것이었지만, 지금은 하루 200통 이상의 전화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97대를 팔았지만 지난해 148대를 팔아 아우디 판매왕에 올랐다.

조 팀장은 “수입차를 현금으로 사는 사람은 20~30%로도 안된다”며 “국산차 가격이 높다보니 월 20만원 정도 더 낸다고 해도 외식 한번 안하면 된다며 수입차를 산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가 가격경쟁력이 생기면서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장이 있는 경북 구미와 같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있다”며 “이곳은 전통적으로 국산차 영업왕들이 배출된 지역으로 국산차의 고전이 지방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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