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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美서 제값받는 브랜드로 키울것”
MK, 현대·기아차 美 판매-생산법인 방문 강조…현지생산 신형 제네시스에 큰 관심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제값받기를 강조했다. 올해 첫 현장경영 무대로 미국을 선택하며 24일 비행기에 오른 정 회장은 도착하자마자 현지 현대ㆍ기아차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찾아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의 이런 발언에는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 신흥시장의 부진 속에서 미국이 중국과 함께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평가와 성과가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으로 인정받을 정도다. 위기이자 기회인 셈이다.


현지에서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론칭한 신형 제네시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차종은 미국 럭셔리 중형 세단 시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올 1~2월 미국에서 제네시스 4242대(점유율 12.0%)가 팔리면서, BMW 5시리즈(6965대)와 벤츠 E-Class(6745대)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 점유율은 4.3%에 불과했다. 캐딜락XTS(3842대)와 렉서스GS(3530대), 캐딜락CTS(3136대), 아우디A6ㆍS6(2484대) 등이 제네시스를 추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돼 차의 기본 성능을 크게 높인 차”라면서 “이런 중대형 신차들의 판매를 늘려 엔저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다면 미국시장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대차 관계자가 전했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대는 수익성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기존 K5와 아반떼 등 올드 모델로는 미국 시장 공략이 어렵다고 보고,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신형 K5와 신형 아반떼의 철저한 생산 준비와 품질 확보를 당부했다.

‘제값받기’는 정 회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 지난해 8월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경쟁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쌓아온 ‘제값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정 회장은 지난해 지시사항을 철저하게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판매를 늘리는 것은 우리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고 직원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이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처음으로 찾아 건설 현황을 확인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조동석ㆍ천예선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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