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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늘고, 서울 줄고…입주물량 양극화
-“내년도 서울은 전세난 걱정”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에선 줄고 지방에서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의 내년 입주물량은 1990년 이후 최저치로 예상된다. 아파트의 전세난이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2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입주를 준비 중인 아파트는 총 24만6921가구로 올해(24만1702가구)와 비교해 2.1% 증가할 전망이다.

광주광역시의 증가량이 가장 높다. 올해 5165가구에서 내년엔 1만817가구로 109.4% 증가한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대구광역시에서도 올해 1만3336가구에서 내년에는 2만6648가구로 99.8% 늘어난다. 충남은 올해(1만932가구)보다 90.3% 늘어난 2만801가구가 내년에 입주한다.

서울의 경우 1만6749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올해(2만38가구)보다 16.4% 감소한다. 이는 부동산114가 입주물량 통계를 가지고 있는 199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서울 입주물량은 2008년 5만5000여가구에 달했으나 2014년 3만6993가구로 주저앉았고 올해는 작년보다 45.8% 감소한 2만38가구에 그친다.

정부가 다방면에서 규제를 풀어주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진 상태지만, 사업 추진에 따른 철거와 멸실로 인해 당분간 서울에서 공급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은 현재 가용택지가 없기 때문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외에는 아파트 신규 공급 수단이 거의 없다”며 “저금리로 인해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입주물량까지 감소하면서 임대시장의 불안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선 내년에 동탄2·위례·김포 한강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7만961가구가 입주할 전망이다. 올해(6만4380가구)보다 소폭 증가한다. 때문에 서울에서 전세를 얻지 못한 세입자들이 이들 지역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 연구위원은 “경기지역의 입주물량이 늘어나지만 서울 도심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 수요 분산에 한계가 있다”며 “서울에서 지어지는 연립·다세대주택이 얼마나 아파트 공급 부족의 완충지대가 될어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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