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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奇貨可居 ( 1 )
‘국영기업체 본사에 다니는 경력 5년차 대리입니다. 지난달에 신임 팀장이 부임해 왔는데, 지사에서만 근무하던 분이라 본사 업무를 너무 몰라서 두 달째 모든 일을 제가 대신 해드리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 업무량이 배로 늘어서 너무 힘듭니다. 이 분이 사람은 좋아서 자꾸 고맙다고 하니 뒤에서 뭐라고 욕할 수도 없고, 이제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든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언뜻 보면 무능한 상사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하의 고민 같지만 그건 잘못된 관점이다. 원래 이 분 질문에 ‘지사에서 본사로 발탁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언급이 있던 걸로 봐서 이 팀장이 이미 성실과 능력은 인정받은 걸로 보인다. 그러면 왜 이런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가? 그건 이 팀장이 지사에서만 오래 일하다보니 본사에서의 처신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군대에 비유하면, 유능한 군인은 싸움을 아주 잘 한다. 그리고 그 능력은 일선 부대로 갈수록 무기를 들고 직접 적과 맞서 싸울 때 발휘된다. 그러나 지휘관이라든지, 본부로 갈수록 무기를 들고 싸우는 능력이 아니라 전체 상황을 파악해서 부대를 어떻게 운용하는가가 중요해진다. 이분이 지사에서, 비유하자면 전투를 하는 데는 탁월했지만 본사에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아직 못 깨닫고 있다. 이분은 지사에서 부하에게 일을 시키기만 해본지라 본사에 와서도 이 대리한테 시키기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둔한 사람을 어떻게 본사로 불렀을까? 그건 현장의 목소리와 실정을 본사의 정책 입안 때 반영하라는 의도인데 그런 인사를 할 때는 잔머리가 팽팽 도는 사람보다도 원리원칙을 잘 지키는 성실한 현장 인력을 뽑는다. 이분이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다음 호에.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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