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이자 배우로 큰 인기를 끌고 임시완이 공익광고에 출연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9일부터 고용노동부 공익광고에 출연했는데 ‘장그래법’이라고 명명된 정부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을 홍보하고 있죠.
공익광고에서 임시완은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미생’의 장그래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안 공익광고는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미생’ 속 캐릭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문구에 담긴 의미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을 뜻하는데 ‘35세 이상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장그래법’은 노동계로부터 ‘장그래 죽이기 법’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와 노동단체들은 정부 대책안의 폐지를 요구하며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기도 했죠.
‘미생’ 원작자인 윤태호 웹툰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그래법’에 대해 “의도가 맞지 않는 대책안에 왜 ‘장그래’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죠. 또 윤 작가는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에 장그래 캐릭터를 광고에 사용하는 걸 흔쾌히 허락했던 터라 상황은 더 아이러니하게 됐죠.
비정규직 대표격인 장그래 임시완이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는 정부안을 대변하게 된 모양새는 그래서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잠깐, 여기서 떠오르는 또 한명의 아이돌 스타가 있습니다.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 그녀는 취업포털 알바몬의 광고에 출연해 “알바가 갑”이라고 외쳤습니다. 혜리의 밝은 이미지와 맞아떨어진 이 광고는 아르바이트생뿐만 아니라 구직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광고에 불만을 품은 일부 자영업자들이 ‘사장몬’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항의하기도 했지만 여론의 질타를 받고 곧바로 문을 닫고 말았죠.
광고에는 최저시급, 야간수당, 인격모독 등 세편으로 구성된 광고에는 ‘법으로 정한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5580원’, ‘야간수당은 시급의 1.5배’, ‘고용주의 인격모독을 참지 마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에 노동부는 26일 혜리에게 감사패까지 수여하게 됩니다.
비정규직과 알르바이트생, 같은 사안을 두고 다른 광고를 선택한 두 사람. 한쪽은 논란에 휩싸이고 다른 한쪽은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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