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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크라이슬러 200,투박함 벗고 도시적 세련미 무장…주행 정숙성 돋보여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크라이슬러 200은 도시적 감각의 매끈한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차다. 미국차 특유의 투박함은 느끼기 힘들다. 크라이슬러 200은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가 이탈리아 피아트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나온 야심작이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표방한 크라이슬러 200은 내외장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그릴과 통합된 전면 헤드램프에서부터 쿠페 형상으로 떨어지는 후면부까지 유려한 곡선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테리어도 수준급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워즈오토는 크라이슬러 200을 ‘10대 베스트 인테리어’로 꼽았다. 

크라이슬러 200

시동을 걸자 잔잔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주행중 정숙함은 돋보였다. 조용한 공조장치와 3중 도어실링, 공기역학적 구조에 뒷유리까지 두꺼워져 실내에 유입되는 소음 데시벨 수준을 더욱 낮췄다. 공기저항계수가 0.266Cd로 낮은 것도 주변 공기 흐름을 좋게 해 소음과 진동을 억제했다.

독특한 점은 기어변속기. 전자식 로터리 방식으로 조그셔틀처럼 생겼다. 라디오 채널 돌릴 듯 변속을 하는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금세 적응됐다.

서울 강변북로를 타고 김포공항을 왕복했다. 외모는 부드럽지만 주행은 다소 단단했다. 불안한 노면에서도 크게 출렁거리지 않고 듬직하게 버텨줬다. 

속도는 마음 먹은대로 무난하게 올라갔다. 2.4리터 가솔린 엔진에 최대출력 187마력, 최대토크는 24.2kg.m 파워를 낸다. 동급 세계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부드러운 동력 전달에 일조했다.

다만 엑셀을 밟는대로 쭉쭉 나간다는 느낌은 중ㆍ고속을 넘어서면서 발휘됐다. 저속에서는 반응이 반박자씩 늦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드미러는 작지만 사각지대에 차량이 진입하면 거울 내 삼각형 모양 표시에 불이 들어와 안전도를 높여줬다. 특히 HID 헤드라이트 불빛은 좌우로 넓게 퍼져 어두운 주차장이나 골목길에서 유용했다. HID램프는 일반 헤드라이트보다 3배 가량 밝다.

주차를 할 때 주변 사물과 너무 가깝게 붙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밟히는 기능도 편리했다. 60개 이상의 안전 및 편의사항을 갖췄다는 진면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크라이슬러 200의 또 다른 장점은 실용성이다. 트렁크가 넓고 실내 센터콘솔도 다른 차량에 비해 훨씬 깊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패스 스루(pass-through) 수납공간은 태블릿PC나 여성들의 운전용 신발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변속기가 버튼모양으로 작아진 것이 공간확보에 한몫했다.

아쉬운 점은 연비가 복합 기준 10.9km/ℓ이라는 것. 경쟁차량인 도요타 캠리(11.5km/ℓ), 닛산 알티마(13.3km/ℓ)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패밀리 중형 세단으로 수입차를 고려한다면 가격과 성능, 안전성에서는 손색이 없다. 국내 가격은 올-뉴 200 리미티드 모델이 3,180만원, 올-뉴 200C 모델은 3,780만원이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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