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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할 곳 없어 화가 나”…새벽 주택가 연쇄방화 60대 구속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서울 도봉경찰서는 새벽시간 주택가에서 연쇄적으로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로 정모(63) 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2일 오전 3시 35분부터 22분 동안 도봉구 방학동 일대 주택가에서 자동차, 상가 천막, 건물 외벽 등에 6차례에 걸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노상에서 가져온 종이박스와 돗자리, 대나무 발 등에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차량과 상가 천막 등 2000여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뒤 출동한 소방에 의해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새벽시간 깜짝 놀란 일부 주민들이 잠에서 깨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경찰은 주변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탐문수사를 벌이다 인근 슈퍼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정씨를 하루만에 검거했다.

폭력, 절도 등 전과 8범인 정씨는 6년전 아내와 이혼한 뒤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고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근근히 일하며 반 노숙상태로 생활해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단 이유로 그마저도 일자리를 구하기 점점 어렵게 되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내가 해병대 출신인데 젊은 사람들보다 못하다고 인력사무소에서 푸대접을 당하자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며 “라이터 가스가 다 떨어져서 불을 더 못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거가 일정치 않고 증거 인멸과 재범의 우려가 크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곧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badhoney@heraldcorp.com

사진=피해차량 전면 모습. 대나무 소재 돛자리에 불을 붙인 후 차량 밑에 집어 넣어 방화. 도봉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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