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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人生] “아가야, 30년 뒤 오늘 니가 날 데리고 오렴”육아웹툰 낸 광고쟁이 아빠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최근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한 컷 그림이 있습니다. ‘쪽잠자며 그리는 직장인 아빠의 육아웹툰’이라는 부제의 이 웹툰은 갓 육아의 세계에 입문한 부모들의 절대적 공감을 받고 있죠.

지난해 3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3만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천천히 크렴’이라는 책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광고기획사 이노션월드와이드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심재원(사진ㆍ38) 차장입니다.

페이스북에 그림에다(grimeda)라는 필명으로 글을 올리는 그는 결혼 3년차, 18개월된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한 광고인이죠. 
사진=이노션 제공

심 차장은 “처음에는 일상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육아휴직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모든 일상이 육아로 가득차게 됐고 자연스럽게 육아이야기를 그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연재한 수백컷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이 궁금했습니다.

그는 아들과 창경궁을 갔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합니다.

아이를 안고 창경궁의 풍경을 바라보는 이 그림에는 “30년 뒤 오늘, 니가 날 데리고 오렴”이라는 글귀를 적혀 있습니다.

그는 “지금은 내가 아이의 보호자이지만, 30년 후 시간이 흘러 아이는 나의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림을 그렸고 이런 부분이 독자들과도 많은 공감을 얻었던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광고업이라는 대표적인 불규칙한 직업을 살아가며 웹툰 작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사진=이노션 제공

그는 광고와 웹툰은 맞닿은 지점이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심 차장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며 짧은 시간 동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광고에 매료됐다”며 “이후 11년동안광고일을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한 줄로 압축하는 트레이닝을 계속해왔고 이 것이 한 컷으로 일상의 이야기를 담는 웹툰으로 연결된 것 같다”는 것이죠.

특히 광고는 소비자와의 공감이 중요하다며 웹툰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도 독자와의 공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억지로 지어내는 공감이 아닌 과장되지 않은 소소하지만, 울림이 있는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일종의 장치도 있는데요.

그의 그림은 한 컷, 한 줄의 글귀라는 특징외에도 아이와 아내 등 등장 인물의 얼굴을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에 대해 그는 “독자들이 비워진 인물의 얼굴에 자신의 모습을 넣어 마치 내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 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심 차장은 “광고업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 못지 않게 성실함이 중요하다”며 “하루에 한 컷이지만 끊이지 않고 연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광고일을 하며 체득한 부지런함 덕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그는 “아이는 크면서 계속 다른 주제를 주고 매일 바뀌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소재를 찾고 있다”며 “지금은 육아 이야기가 다수지만 나중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꾸미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가 전하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grimeda)와 카카오스토리(https://story.kakao.com/ch/grimedastory)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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