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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奇貨可居 ( 2 )
지난 호의 질문 내용은 ‘지사에서 본사로 발령받은 팀장이 본사 업무를 몰라서 두 달째 팀장 일을 대신해 주고 있는 한 대리의 고민’이었다. 일을 모르는 데다 성품은 착해서 매번 고맙다고 하니 뒤에서 뭐라고 욕을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는데, 필자는 질문자가 푸념처럼 덧붙인 이 대목을 읽고 퍼뜩 떠오른 게 있어서 제목을 ‘기화가거(奇貨可居)’라 붙였다.

대리 분의 생각은 일을 대신해주자니 아주 얄미워서 남들한테 흉이라도 실컷 보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니 미칠 지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 본 것이다. 실제로 대리가 해준 일을 마치 자기가 한 것처럼 위에다 떠벌리는 야비한 팀장이라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야말로 국 쏟고 손 데는 꼴이 되는 것이다.

아랫사람이 해준 일을 고맙게 여길 줄 아는 팀장을 만난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이 행운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이 분은 어찌해야 할까?

첫째, 이렇게 일을 대신 해주는 기간이 석 달을 넘기면 안 된다.

그렇다면 이제 한 달 남은 것인데 두 번째는 일을 대리가 해줄 것이 아니라 어설프더라도 팀장이 먼저 하고 그것을 대리가 검토해서 수정해주는 쪽으로 해야 된다. 즉 대리가 팀장에게 OJT를 해야 한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하고 상사이고를 따질 겨를이 없다. 한 달 동안 치밀하게 가르쳐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만이 아니라 본사의 사람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 팀장이 우직하니 이 부분을 특히 신경 써야 하는데, 누가 누구와 라이벌인지, 누가 누구와 친한지, 어떤 상사는 어떤 업무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누구 앞에서는 어떤 말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등의 본사 관계자들에 대한 사항을 확실하게 알려주면 한 달 뒤에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상사를 너무 실력으로만 판단하지 말라. 공은 돌리고 책임은 지려하는 성품인지를 보라. 조금 무디어도 그런 상사에게 투자하는 것이 앞날을 위해 현명한 처신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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