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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총은 파행, 노조는 파업…삼성-한화 화학ㆍ방산 빅딜 난항.
[헤럴드경제=홍길용ㆍ김윤희ㆍ이슬기 기자] 삼성의 화학과 방위산업 4개사를 한화에 매각하는 빅딜(Big deal)이 파업과 파행에 부딪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법적 근거도 부족하고, 회사 자금사정도 빠듯한데 고액의 위로금을 달라는 직원 및 노조의 목소리가 워낙 거세다.

삼성토탈은 3일로 예정됐던 임시주총을 연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한화토탈로 회사 이름을 바꾸는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로금 지급을 둘러싼 노사협의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한화 측이 사명변경에 사실상 반대, 결국 파행됐다. 삼성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4월 3일을 주식처분예정일로 명시했지만, 한화는 2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3일 이날 주총과 이사회에 맞춰 방한하기로 한 삼성토탈의 프랑스 토탈 측 임원도 주총일정이 연기되면서 이날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삼성종합화학과 자회사인 삼성토탈은 직원 1인당 3000~4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노사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보유중인 3000여억원의 현금성자산이 재원이 될 전망이다. 두 회사의 직원은 약 2000여명으로, 현재 논의 중인 금액대로 확정이 된다면 600~8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2일 파업찬반투표에서 재적의 88.9%, 투표참여자의 97.1%가 찬성했다. 파업시기는 미정이지만, 찬성율이 워낙 높아 협상력 강화를 위해 실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 달 2일 중앙노동위원에 조정신청을 제기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3월 23일 조정이 결렬됐다. 노조는 “고용안정 보장과 근로조건의 유지와 개선이 요구사항”이라며 “준법과 비폭력을 통한 강력한 투쟁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삼성테크윈 노조도 위로금 지급이 가장 큰 요구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테크윈은 직원수가 5000여명에 달하는 데, 회사 보유 현금은 2000억원이 안 된다. 만약 4000만원 씩 지급한다면 회사 곳간을 모두 털어야 해 경영상 부담이 엄청나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해 1181억원의 적자를 냈다.

노조 측에서는 현재 대주주인 삼성전자가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지만, 이 경우 삼성전자 주주들로부터 배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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