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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품없이 비워진 황량한 무대…16인이 펼치는‘고전의 진수’
연극‘리어왕’16일부터 명동예술극장서
“폭우야 쏟아져라. 태풍아 몰아쳐라. 배은망덕한 인간의 씨를 말려버려라!”

두딸에게 버림받고 미쳐버린 리어왕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들판에서 절규한다. 무대 위에 설치된 2톤 무게의 덧무대가 흔들리며 비바람이 몰아치는 황야를 묘사한다. 어떤 장소인지 설명하는 소품없이 비워진 무대를 배우 16명의 대사와 연기가 꽉 채운다.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이 오는 16일부터 5월 1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극작가 버나드 쇼는 “‘리어왕’보다 더 훌륭한 비극은 없다”고 했을 정도로 셰익스피어 비극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이다.

2013년 연극 ‘황금용’으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윤광진이 연출하고, 세계적인 연출가 피터 브룩 등과 함께 작업했던 배우 장두이가 리어왕역을 맡는다.

지난 31일 명동예술극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광진 연출은 “‘리어왕’은 에베레스트에 비유될 정도로 힘든 작업”이라며 “다른 연극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출은 7차례나 수정을 거듭하며 직접 원작을 번역했다. 고연옥 작가가 서너차례 윤색했다. 윤 연출은 “셰익스피어의 언어는 굉장히 현대적이고 단순하고 명확한 힘이 있다”며 “원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어왕’은 굉장히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작품인데 번역본을 볼 때는 그런 점을 잘 느끼지 못했다”며 “인물들의 호전성 등을 물리적 폭력보다 연극적 폭력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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