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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격·발랄·풍자의 ‘발칙한 무대’
오락성 위주 상업적 뮤지컬에 반기…실험정신 담은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잇달아 국내 상륙
‘파격적인’쿠거
40대 여성들의 性담론 유쾌하게
박해미·김선경·김희원 등 열연

‘발랄한’보카피플
모차르트 음악까지 목소리로 표현
유튜브 조회 무려 5000만건

‘풍자적인’유린타운
몰래 용변보면 다른마을로 추방
‘甲乙관계’ 사회 웃음으로 비꼬아



상업성을 앞세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비해 실험정신을 담은 오프브로드웨이(Off-Broadway) 뮤지컬들이 속속 국내 개막을 앞두고 있다. 파격적인 소재, 재기 발랄하고 독특한 형식을 앞세운 공연으로 관객몰이에 나선다.

오프브로드웨이는 브로드웨이의 상업성에 반기를 든 브로드웨이 주변 극장들을 말한다. 오락성 위주의 브로드웨이와 달리 모험적인 극들을 주로 소개한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넌센스’ 등이 대표적인 오프브로드웨이 작품이다.

오는 10일에는 뮤지컬판 ‘섹스 앤 더 시티’로 불리는 ‘쿠거’가 개막한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특히 40~50대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국내 공연에는 배우 박해미, 김선경, 김희원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쿠거는 밤늦게까지 파트너를 찾아 헤매는 나이든 여성을 뜻한다.

주인공인 40대 미혼 여성 3명은 자신들의 행복과 성적 만족감을 위해 쿠거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쿠커 커뮤니티 안에서 펼쳐지는 노골적이고 대담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뮤지컬‘ 쿠거’ [사진제공=쇼플레이]

제작사인 쇼플레이에 따르면 배우 김선경은 “이 작품을 사들이는 국내 제작사가 없으면 내가 판권을 사서 국내에 소개하려고 했다”고 말할 정도로 눈독을 들였던 작품이다. 오는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한다.

오는 29일에는 보카 행성에서 온 외계인 ‘보카피플’의 공연이 펼쳐진다. 얼굴을 하얗게 분칠하고 입술만 빨간 8명의 멤버들이 펼치는 아카펠라 공연이다.

이들은 반주없이 오로지 목소리로만 노래한다. 목소리로 각종 악기 소리까지 낸다. 마돈나, 레이디 가가, 마이클 잭슨의 노래는 물론 모차르트의 음악까지 아카펠라로 소화한다.

보카피플은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출발한 팀으로, 유튜브 조회수 5000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카피플’ 내한공연 제작사인 지니콘텐츠는 “넌버벌 뮤지컬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공연”이라며 “기존 공연과 다른 색다른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카피플’은 오는 5월 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유린타운’ [사진제공=신시컴퍼니]

10년만에 재공연하는 뮤지컬 ‘유린타운’은 2001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4개월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작품이다. 2002년 토니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유린타운’은 우리말로 하면 ‘오줌마을’로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극중 물부족에 시달리는 마을 주민들은 유료 화장실 외에 다른 곳에서 용변을 보면 체포돼 유린타운에 가게 된다. 화장실 이용권을 독점하고 있는 자본가와 이에 대항하는 서민들 사이의 갑을(甲乙) 관계 속에 웃음과 풍자 등을 담았다.

지난 2002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초연했으며, 오는 5월 17일부터 9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재공연한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 아이비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18일에는 아슬아슬한 수위의 ‘베어 더 뮤지컬(bare the musical)’이 무대에 오른다. 보수적인 가톨릭계 고등학교 내 남학생들 간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반라(半裸)의 남자주인공들 간 키스신 등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정원영, 윤소호, 서경수, 전역산 등 최근 뮤지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번에 국내 초연하지만 이미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작품이라 캐스팅이 비교적 수월했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오는 8월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앞서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신인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구텐버그’,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만 이어지는 록뮤지컬 ‘머더발라드’, 19금(禁) 인형극 ‘애비뉴Q’, 10대들의 자살ㆍ낙태 등을 다룬 ‘스프링어웨이크닝’ 등 오프브로드웨이 출신 작품들도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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