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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집마련 열풍’ 수도권 청약통장 11만명 썼다
2월 청약자격 완화 후 급증
1순위 가입자 10만4335명 사용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6.0
378가구에 2만4701명 몰려

전세난에 실수요자 크게 증가
투자자까지 대거 가세 영향



지난 2월말 청약제도 개편 이후 수도권에서 청약통장을 사용한 사람이 11만명을 돌파해 작년의 13배나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10만명 이상이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로, 수도권에서 치열한 청약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헤럴드경제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27일 청약제도 개편 이후 4월3일까지 수도권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곳은 모두 24개 단지로 모두 11만1824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개 단지에 8774명이 청약했던 것보다 13배 가량 많은 것이다. 청약 대상 분양 아파트가 늘어난 것을 고려해도 엄청난 청약자 증가다. 
청약제도 개편 이후 수도권 분양시장이 1순위 청약자가 10만명 이상 몰리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문을 연 ‘오산시티자이’ 견본주택 모습. 주말에만 2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가 대거 청약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 10만4335명이 청약해 전체 청약자의 93%가 1순위 청약경쟁자다. 말그대로 ‘1순위 청약자만의 리그’가 치러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 2월27일 청약제도를 개편해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을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ㆍ24회 납입’에서 ‘가입기간 1년ㆍ12회 납입’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청약 1순위자가 수도권에서만 220만명 새로 늘어났다. 이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고 있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청약제도 개편 이후 1순위 청약자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단연 동탄2신도시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6.0’ 단지는 378가구 모집에 2만4701명의 1순위자가 몰려 평균 65.3대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마감돼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 청약을 접수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5.0’에도 394가구 모집에 2만1934명의 1순위자가 지원해 평균 55.1대1로 모두 청약을 끝냈다.

그밖에 ‘동탄2 금성백조예미지’(371가구 모집, 7061명 청약)나 ‘동탄2 에일린의뜰’(443가구 모집에 5714명 청약) 같은 단지도 모두 수천명이 몰리면서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그렇다고 모든 단지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고,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 가운데는 미달되는 곳도 속출했다.

동탄2신도시가 속한 화성시에서 분양한 ‘화성 병점 영우내안애’는 120 가구 모집에 7명만 청약했다. 1순위자는 2명에 불과해 대부분 미달됐다.

용인 역북 ‘골드클래스’는 619가구 모집에 1순위 99명만이 청약해 역시 대거 미달됐다. 2순위까지 접수를 받았지만 1, 2순위 모두 합해 558명이 청약하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같은 용인에서 청약 접수한 ‘e-편한세상 수지’(1092가구)가 9062명이 몰려 평균 8.3대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 1순위 마감된 것과 비교된다.

분양시장에 1순위 청약자가 대거 늘어난 것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가 대거 증가한 것도 원인이지만, 전세난을 피해 내집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는 물론 분양권 거래를 위해 묵혔던 청약통장을 쓰는 투자자들까지 대거 가세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창석 ERA코리아부동산연구소장은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 도심 인기 단지와 위례, 동탄2신도시 등 유망 택지지구 분양 아파트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향후 공급과잉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으므로 ‘묻지마 청약’을 자제하고 분양가가 합리적인지를 따져서 청약에 나서는게 좋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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