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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회사의 ‘창의 경영’…GS칼텍스의 실험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지난 1일 서울 역삼동 GS칼텍스 사옥에 ‘열린소통공간’이 문을 열었다. 원래 사무실로 쓰던 공간에 칸막이를 없애고 카페와 도서관, 아이디어룸, 회의실로 개조했다. 27층의 절반 이상인 231평이 업무협조와 교류, 휴식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이 소통공간은 GS칼텍스 허진수 부회장이 올 초 화두로 내세운 ‘창의 경영’의 연장선상에 있다. 과장급 이하 사원들이 모인 ‘주니어보드’가 이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하자, 허 부회장이 수용해 사무실 개조를 지시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소통공간은 일종의 파일럿테스트다. 실험이 끝나면 확대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7년 문을 연 후 수십년간 탄탄한 실적을 올려왔던 정유회사, 그 중에서도 GS칼텍스는 신중하고 한 눈 팔지 않는 기업문화가 특징이었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 사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도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중하고 뚝심있는 경영철학은 한결 같지만,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는 데도 신속하고 유연한 모습이다. 특히 조직 내 변화의 에너지를 극대화시키려는 최고경영진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서울 역삼동 GS칼텍스 사옥에 문을 연 ‘열린소통공간’. [사진제공=GS칼텍스]

허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상반기 임원회의에서 “한치앞도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에서는 우리가 잘하는 분야를 꾸준히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보다 한발 더 과감히 앞서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까지 아이디어를 내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탄탄한 협업구조로 뒷받침하기 위해 사내 소통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 GS칼텍스 사옥에 문을 연 ‘열린소통공간’. [사진제공=GS칼텍스]

정유회사의 ‘창의 경영’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40년만에 수출재개한 미국 콘덴세이트 원유를 국내 최초로 수입했다. 10년만에 수출재개한 알래스카 원유도 국내 최초로 들여왔다. 24년만에 멕시코산 원유를 도입해 원유거래선을 확충하고, 원가절감에서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원유시장에서 기회가 왔을 때 빨리 낚아채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협업구조가 중요하다. 단기간에 검토해 실제 구매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 GS칼텍스 사옥에 문을 연 ‘열린소통공간’. [사진제공=GS칼텍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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