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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 R&D 현장을 가다]끝없는 혁신…이번엔‘건강참치’승 부
<15>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
<15>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

저염·오메가3·셀레늄참치…
이달말 신제품 3종 론칭 예정
식자재용 고추참치 출시 채비

2012년부터 대대적 맛 리뉴얼
年 2억캔 판매 70% 시장점유
중화풍 참치캔 3종 中 진출도



1982년 11월12일. 참치원어를 해외에 수출해오던 동원산업(동원F&B의 전신)은 참치통조림을 가공해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꽁치통조림은 있었지만, 참치가 어떤 생선인지 잘 알지도 못하던 때였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1800달러를 돌파한 1981년, 1인당 국민소득 2000달러 시대가 되면 참치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참치캔 개발을 지시해 이듬해 국내 최초의 참치캔이 탄생했다.


동원참치가 서서히 알려지던 1983년에는 동아제분(씨치킨), 해태(남태평양참치)가 참치캔 시장에 뛰어들었고, 곧 이어 유진물산(유진참치), 화남(화남참치) 등도 참치캔 사업을 시작했다. 약 2년 간 이어진 참치캔 경쟁은 동원참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동원참치는 매년 2억캔 이상이 판매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출시 후 33년간 확고부동한 참치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첫 출시 당시 동원참치는 면실유를 사용했지만, 요즘엔 카놀라유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1980년대 등장한 참치캔은 1990년대에는 불고기, 고추, 야채참치 등 가미참치들이 등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0년대 들어서는 웰빙 바람을 타고 황다랑어에 올리브유나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등 고급 유지를 사용한 참치캔이 등장했다. 동원산업은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입에 먹기 좋은 큐브 모양의 ‘델큐브참치’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참치, 카놀라유 등을 활용해 참치 모양을 만드는 FM(Fish Mold)공법이 적용됐다. 이 같은 동원참치 혁신에는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의 노력이 밑바탕됐다.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은 기존 식품연구실이 1993년 확대 개편되면서 설립됐다. 최근에는 유지최적화 연구 결과, 참치캔의 유지 함량이 15% 이하로 떨어지면 참치가 뻑뻑해지고 부스러기가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내기 위해 종전 18%에서 15% 수준으로 유지 함량을 낮췄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맛의 변화를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고추참치를 매운고추참치로, 불고기참치를 언양식과 광동식 불고기를 가미한 정통불고기참치로 선보였다. 볶음카레참치와 볶음짜장참치, 쌈장참치, 샐러드참치 등도 출시했다.

이는 동원홈푸드 식품과학연구소와의 협업의 결실이었다. ‘. 최근 출시된 볶음짜장참치, 쌈장참치, 카레참치 등이 대표적이다.

동원F&B의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가 돼준 중화풍 참치캔 3종도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의 작품이다.

동원F&B는 2011년 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인들이 즐기는 맛과 다르다는 이유로 평가단으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연구원들은 주한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대림, 안산 등지의 중국 식재료 전문점을 찾아 다녔고, 식재료상이 추천한 소스 등으로 맛을 낸 참치캔을 만들고 수십차례 테스트를 거쳐 평가단으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았다.

광동식 참치는 광동지방 특유의 단맛이 강조된 불고기맛이 특징이며, 사천식참치는 사천지방 특유의 매운맛을 살렸다. 오향식참치는 중국 특유의 다섯가지 향신료를 사용했고 간장맛을 살렸다.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은 올 4월 말께 신제품 건강참치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참치캔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인 ‘저염참치’와 들깨기름을 이용해 기존 참치보다 오메가3 지방산 성분을 강화한 ‘오메가3 참치’가 바로 그것이다. 비타민E 보다 항산화 효과가 100배나 높은 물질로 노화방지, 암 예방은 물론 면역성을 높여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셀레늄 성분과 엽산 등 무기영양분이 함유된 ‘셀레늄 참치’도 내놓는다.

이창현 동원F&B 식품과학연구원 차장은 “4월 중에는 가정용 참치를 급식용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용량 100~150g인 고추참치를 식자재용인 2kg으로 내놓는 것을 비롯, 식자재 시장에도 참치캔을 본격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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