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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또 항공기사고, 세월호 1년됐어도 안전불감증 여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14일 저녁 일본 히로시마(廣島) 공항에 착륙하면서 활주로를 이탈해 23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한번 아찔한 순간이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6m 높이의 공항 전파 발신시설과 날개가 부딪쳤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으로 낮게 착륙을 시도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저고도 착륙이 국지적 난기류나 돌풍 탓인지, 아니면 조종사의 실수인지가 분명치않으나 어떤 경우이든 사고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당일 기상청이 이미 기상재해 발생 가능성을 예보한 만큼 안전 운항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이번에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조종사 착륙 실수로 3명이 죽고 49명이 부상한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더욱이 16일은 꽃다운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해 295명의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국가 근간이 흔들릴 정도의 최악의 해난 사고를 겪고도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른 나라가 될 것”이라며 국가 대개조를 천명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친 셈이다. 불법 과적 등 안전을 무시한 여객선은 이 시간에도 망망대해를 넘나들고 있다. 판교 환풍구사고를 비롯해 오룡호 침몰, 의정부 아파트 화재, 영종대교 106중 추돌, 강화도 캠핑장 화재 등 크고 작은 인명 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에 기인한 탓이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이후 해경을 해체하고 국민 안전처를 신설, 특단의 대응을 다짐했지만 사고대처 능력과 성과는 여전히 미진하다. 지난달 신안 가거도 해상의 헬기 추락사고시 중앙해양특수구조단 헬기 도착까지 무려 2시간이나 걸린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졸속 대책을 마구잡이로 내놓으며 오히려 갈등만을 부추긴 정부와 정치권의 잘못이 크다.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이 지금도 슬픔과 울분을 참지 못하고 안산과 팽목항, 광화문에서 헤매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압축성장의 적폐를 단번에 치료할 만병통치약은 없다. 너나 할 것없이 법과 원칙, 상식을 지키는 안전 의식 개혁이 먼저 전제돼야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올바로 서고 여기에 국민이 동참할 때 참다운 국가개조가 가능해진다. 선체 인양과 보상, 배상을 둘러싼 공방 역시 이같은 공감대 위에 이뤄져야 세월호의 갈등과 시련을 이기고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전환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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