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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다리 뻗는 문어의 비밀…걷는 패턴도 ‘다양’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긴 다리를 뻗으며 바닥을 기는 문어. 그런데 문어의 걷는 패턴이 일정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어는 그저 8개의 발로 몸을 원하는 방향으로 불규칙하게 밀어낼 뿐 몸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이언스지는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가이 레비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바닥을 기는 문어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17일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journal Current Biology)’ 최신호에도 실렸다.

연구팀은 바닥에 놓인 장애물을 피해 이동하는 문어의 모습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후 촬영된 영상의 장면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문어가 8개의 다리를 수축시키고 이완시키면서 한 방향으로 자신의 몸을 밀어내는 모습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촬영한 문어 이동 모습 캡처(Sceince/AAAS)

문어는 몸을 미는데 필요한 발을 서로 바꿔가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번 연구는 문어가 바닥을 기는 문어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분석한 첫 번째 연구다.

이런 문어의 움직임은 좁은 통로를 지나야 할 때 특히 유용하다. 레비 박사는 “바닥을 기는데 문어의 몸이 맡은 역할은 없다. 다리가 미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며 “마디로 나뉜 다리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구팀은 바닥을 기는 문어의 요란한 발 움직임에서 “일정한 패턴이나 리듬을 찾을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문어가 바닥을 기는 방법이 로봇과 만나면 해양 구조나 의료 목적의 로봇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생물학 엔지니어에게 주목받고 있다. 레비 박사는 “알면 알수록 문어는 놀라운 존재”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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