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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가 없는 일터’…직장인 10명중 7명 “휴가 열흘도 못가”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서비스 업종에 근무하는 K씨(40)는 휴가는 먼 나라 얘기다. 상사와 동료 눈치가 보이고, 일도 걱정돼 엄두를 못내는 것. K씨는 억울함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쿨하게 휴가를 가는 옆 동료를 보면 억울한 생각이 들고, 가장 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 가족들에게는 미안함이 앞선다. K씨는 5월 초 연휴에는 안면몰수하고 휴가를 감행할 예정이다.

‘휴가가 있는 일터’는 ‘저녁이 있는 삶’과 더불어 직장인들의 로망이다.

‘일과 삶 균형’(WLB ; Work-Life Balance)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두 가지 로망을 실천하는 직장과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직장에서는 요원한 일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여전히 일에 치이며 휴가 없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www.expedia.co.kr)는 최근 20∼40대 한국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사용에 대해 질문했다.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한 해 연차휴가를 10일도 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3%가 “지난해 유급휴가를 10일 미만으로 썼다”고 답했다. 4~6일 짜리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의 비율이2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1∼3일(19.7%), 7∼9일(13.2%) 등의 순이었다. 휴가를 단 하루도 쓰지 못한 직장인의 비율도 12.3%에 달했다. 특히 직종별로는 기능·작업직(18.8%)과 판매·영업 서비스직(18.5%)에 휴가를 전혀 못 간 직장인 의 비중이 높았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절반 이상(52.9%)이 보장받은 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응답자가 가장 많이 꼽은 이유는 ‘직장상사와 동료의 눈치’였다. 51.5%가 이를 가장 신경 쓰이는 요인으로 들었다. 이어 ‘휴가 후에 쌓일 미처리 업무 부담’(26.6%), ‘휴가 비용의 경제적 부담’(12.8%), ‘남은 휴가일수’(4.6%) 등이 거론됐다.

한편 올해 ‘근로자의 날’(5월 1일·법정휴일)에 쉬는 직장인도 절반에 그쳤다. 공무원을 제외한 직장인의 27.7%는 ‘근로자의 날’에 근무할 예정이었고 근무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답변도 20.3%에 이르렀다.

이들은 근로자의 날에 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회사가 휴무하지 않아서’(56.7%)를 꼽았다. ‘해야 할 업무가 많아서’(18.5%), ‘대신 일 할 사람이 없어서’(10.6%), ‘상사·동료의 눈치가 보여서’(5.9%) 등도 이유로 꼽혔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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