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마도해역은 예로부터 강한 물살과 암초, 짙은 안개 등으로 선박 운항이 어려워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렸다. 난파사고가 빈번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이같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지난 2007년 태안선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마도 1, 2, 3호선 등 고려 시대 고선박 4척과 3만여점에 달하는 유물이 잇달아 발굴됐다. 지금까지 출수(出水)된 청자와 목간, 도기, 곡물, 젓갈, 선상 생활용품 등은 당시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조사는 지난해 태안해역에서 다섯번째로 확인된 마도 4호선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선체 발견 당시 내부에서 분청사기 2점이 출수됐다. 현재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최초의 조선 시대 선박일 가능성이 높아 이번 발굴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선박 주변에서는 총 111점에 이르는 조선 시대 백자 꾸러미가 발견됐는데, 이는 조선시대 백자의 해상유통 사례를 보여준 최초의 사례다.
또 지난 3월 마도해역에서 최신 3차원 입체영상 지층탐사장비를 이용한 조사 결과, 마도 3호선의 15m 내외 지점에서 고선박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물체가 탐지됐다. 이에 대한 확인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정밀발굴조사는 오는 10월 25일까지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고대부터 활발한 해상교류를 펼쳤으며,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해양 문화유산이 바닷속에 잠들어 있다”며 “수중 문화재의 지속적인 조사ㆍ연구 및 해양 문화유산 보존ㆍ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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