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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자전거와 아버지
보행기로 걷기 원리를 깨우치고 나면, 걷기 말고도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하는 첫번째 도구가 세발 자전거이다. 요즘 거리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외발 자전거도 있지만, 자전거 하면 뭐니뭐니해도 두발 자전거이다.

자전거가 가는 원리는 동전이 구르다 멈출때까지는 넘어가지 않는 특성, 뉴턴의 ‘관성의 법칙’때문이다. 여기에, 속도가 높을수록 회전축을 유지해 안정성이 높아지는 ‘자이로’효과가 덧붙여진다. 바퀴를 돌리는 힘과 핸들의 무게중심 능력을 통해 자전거는 나아간다.

1920년대 “쳐다보니 안창남, 굽어보니 엄복동”이라는 노래가 유행한다. 안창남은 최초의 비행사, 엄복동은 한국과 일본을 석권한 자전거챔피언으로, 손기정 이전에 한국인의 우수성을 과시했던 인물이다.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4월22일은 ‘지구의 날’이자 ‘자전거의 날’이다. 건강과 환경을 챙기는 날이다.

자전거는 또,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경제개발 시절 ‘자전거론’이 있었다. 한국 경제는 줄곧 달려야지 멈추면 넘어진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이 논리는 우리 아버지들을 쉼없이 일하게 했다. 그런 아버지는 돌 지난 아이의 세발 자전거를 밀어주며 피로를 씻는다. 그리고 아이가 열살쯤 되면 밀어주는 손을 놓았다. ‘두 발 자전거’ 가사는 이렇다.

‘따뜻한 미소로 날 바라보며/ 나를 포근히 감싸주던 사람/ 두려움은 없죠. 날 지켜준 당신/ 세상에 오직 한 사람/ 따스한 햇살 내리쬐던 그 날/ 푸르른 하늘 두발 자전거/ 꼭 붙잡고 있던 손을 놓으셨죠/ 아들아 힘껏 달려라/ 이제 내가 당신의 힘이 될게요/ 아버지, 이제 제게 기대세요….’

자전거는 사랑이기도 하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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