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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디자인 SUV’로 中시장 공략
그룹 수뇌부 ‘상하이모터쇼’ 참관…“중국 토종업체 가격전략 등 살펴봐야” 전략 제시
[상하이(중국)=천예선 기자] 현대ㆍ기아차가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토종업체를 정조준했다. 현지업체의 저가공세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SUV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20일 개막한 아시아 최대 자동차 전시회 ‘상하이모터쇼’에는 현대기아차의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사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방문해 중국 SUV 시장 공략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20일 상하이모터쇼에서 본지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현대·기아차는 전세계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려고 한다”며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 시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특히 중국 SUV 시장에 주목했다. 그는 올 뉴 투싼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환영사를 통해 “중국 SUV 시장은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합작사명)에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 소비자의 예상과 요구를 총족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해서 디자인을 개선하고 혁신적인 자동차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결국 디자인이라고 단언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세번째로 많은 자동차를 팔게 될 정도로 주요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한 원천이 디자인에 있다는 것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차의 심박동을 진정으로 느낄수 있는 곳은 ‘디자인’이라고 말해진다”며 지속적인 디자인 혁신을 약속했다. 신형 투싼에 대해서는 “차체를 이전 모델보다 보다 넓고 길게 해 안정적이고 세련된 도시형 스타일의 SUV를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튿날인 21일에는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모터쇼를 찾아 중국 시장 공략법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장안기차, 장성기차, 길리기차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의 SUV를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중국 로컬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어떻게 반값에 가까운 가격으로 차를 출시해 이익을 내고 있는지 연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1위 업체인 장안기차 부스에 들러서는 CS7 차량에 탑승해 스티어링휠을 조작해보고 창틀 마감과 라디에이터그릴 등을 직접 두들겨 가며 체크하기도 했다. 동행한 임직원들에 차량가격과 판매대수 등을 물어보고 운전석에 앉아 실내 인테리어까지 면밀히 살폈다.

그는 “아직까지 품질 면에서는 우리가 우위에 있는 것 같다”며 “중국 로컬업체가 차량 외관은 잘 만들지만, 실제 내구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내부 시험조건으로 테스트해 봐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 SUV 시장에 대해 “로컬업체들의 SUV가격이 합자회사 승용차(세단) 가격과 비슷할 정도로 낮아 SUV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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