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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숭따윈 없는 유쾌한 40대 여성들의 性…뮤지컬 ‘쿠거’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돌려 말하거나 은근하게 암시하지 않는다. 오르가슴, 46번 체위 같은 성(性)적 단어와 ‘개X’ 같은 욕설이 수시로 터져나온다. 하지만 끈적거리지 않고 유쾌하다.

중장년층 관객의 비율이 다른 뮤지컬 공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들은 점잔을 부리며 앉아있지 않고 노래 한곡이 끝날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흔들며 즐거워한다. 

[사진제공=쇼플레이]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쿠거’는 뮤지컬판 ‘섹스 앤 더 시티’다. 쿠거는 고양이과 동물인 푸마를 뜻하는데, 10살 이상 어린 남자와 사귀는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쿠거인 릴리, 클래리티, 메리-마리 세사람이다. 이들은 “돈은 벌 만큼 벌어놨다”며 노골적으로 어린 남자를 밝힌다. 딸뻘인 여자와 만나는 남자를 가르키는 용어는 없는데, 아들뻘인 남자와 만나는 여자를 왜 쿠거라는 말로 비아냥거리냐고 꼬집기도 한다.

특히 “속궁합은 40대 여자와 20대 남자가 잘 맞는다” 등 화끈한 메리-마리의 대사에 관객들은 자지러진다.

이처럼 통쾌한 대사와 노래를 통해 주인공들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면서 살았던 중년 여성들에게 “내 삶의 여왕이 되라”고 격려한다.

[사진제공=쇼플레이]

무엇보다 김선경(릴리), 최혁주(클래리티), 김희원(메리-마리) 등 40대 여배우들의 자신감 넘치는 노래와 춤, 연기가 극에 더욱 빨려들게 한다.

하지만 막바지로 갈수록 릴리와 연하남 벅의 사랑이야기가 진부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릴리역은 박해미, 클래리티역은 김혜연이 더블 캐스팅됐다. 벅역은 이주광과 조태일이 맡는다. 만 19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오는 7월 26일까지 충무로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한다.

/ssj@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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