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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한 ‘요리 프로그램’, 따라하다 손목 불나요

무거운 조리기구, 반복 동작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위험

최근 방송가의 화두는 단연 ‘요리’이다. 과거 맛집을 찾아가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흡입’하는 이른 바 ‘먹방’이 대세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요리가 완성되는 과정도 중요한 방송 소재가 되고 있다.

전문 쉐프 못지 않은 배우 차승원의 요리솜씨로 큰 화제가 되었던 ‘삼시세끼-어촌편’은 물론, 쉐프 최현석에게 ‘허세 쉐프’라는 애칭을 안겨준 ‘냉장고를 부탁해’, 지난 설날 파일럿 형식으로 방영돼 유명 연예인들을 물리치고 요식업계 큰손 백종원에게 우승을 안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이제는 보는 먹방에 만족하지 않고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방영해 주는 프로그램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위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로망이 크게 부각되며 이전 육아 프로그램과 더불어 직접 가사일에 참여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열정 가득한 초보 요리사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단지 날카로운 칼날만이 아니다.

요리는 유독 손목의 사용이 많은 활동이다. 특히 빠른 시간 내에 완성해야 할 요리라면 손목에 큰 무리가 따르기 마련. 무거운 ‘웍(중국냄비)’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중화요리 쉐프들이 흔히 고생하는 질병도 손목관절과 관련된 것이 많다.

흔히 스마트폰이나 장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목터널증후군’도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사들의 고질병이라는 사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혈관과 신경, 인대가 지나가는 수근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증상으로, 이 때문에 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감각의 저하와 통증이 동시에 수반될 수 있는데 특히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엄지~중지, 손바닥 부위에 그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심할 경우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은 필수다.

먼저 주방에서 요리하기 전, 조리대의 높이가 자신의 키와 적절한지 확인해보자. 조리대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에는 재료를 다듬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손목관절이 활동하는 각도가 비정상적인 상태를 장시간 유지해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밖에도 조리대의 높이는 손목뿐 아니라 허리와 등, 어깨 팔꿈치 등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높이 조절과 함께 바른 요리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인증병원인 나누리수원병원 관절센터 백승엽 과장은 “채 썰기, 볶기 등 반복적인 동작과 무거운 주방기구들을 수시로 드는 과정이 반복될 경우 손목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라며, “칼 등의 조리기구를 사용할 때 손목에 힘을 과하게 주지 않고, 한꺼번에 많은 양의 요리를 빠른 시간에 끝내려고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치료법으로 나뉜다. 무지구(손바닥에서 엄지 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 근육의 위축이 없으며 기타 증세가 비교적 가벼운 초기의 경우라면 평소 무리한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손목에 부목 고정하거나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와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무지구의 위축이 분명하고 정기적인 검사에서 신경 손상의 정도가 심할 때, 3~6개월간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으나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감행해야 한다. 수술 치료는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인대를 절개하여 터널 내의 압력을 낮춰주는 ‘수근관유리술’이 효과 적이다.
 
향긋한 제철 나물과 신선한 식재료들이 입맛을 더욱 돋우는 봄. 손목건강 챙기는 바른 요리법으로 맛과 관절건강을 동시에 사로잡아보자.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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