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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 겉창용 그린탄성소재 상용화’ 세계 최초 성공, 한국신발피혁연구원 4년간 연구 결과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신발에 사용되는 고무소재를 대신할 ‘그린 탄성소재’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소재는 신발 겉창의 고에너지, 저생산성 공정을 저에너지, 고생산 구조로 전환하는 등 기존 고무계 겉창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2011년 9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함께 ‘신발 겉창용 그린탄성소재 상용화 연구기반센터’를 구축한 뒤, 국ㆍ시비 등 총 68억여원을 들여 4년 동안 연구한 끝에 ‘신발 겉창용 그린 탄성소재’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독일과 미국 등 세계적인 신발회사들이 지난 10년 동안 기존 고무의 대체 소재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내마모성과 내슬립성 등을 해결하지 못해 상용화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개발한 고무대체 소재는 업계에서는 획기적인 개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린 탄성소재’는 탄성 및 접착성, 변형 회복성, 가공성 등이 우수한 열가소성 탄성체로 기존 가황고무와 유사한 착화감을 가지면서도 내마모성은 200% 이상 향상됐기 때문이다.

또 사출 성형공정이 가능해 기존 프레스 공정 대비 생산성은 800% 향상되고, 50% 수준의 저에너지 기반의 공정을 확보했다. 기존 10단계의 신발 겉창 제조공정을 5단계로 축소하면서 30초 안에 겉창 1족이 연속식으로 제조가 가능한 것도 혁신적이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지난 4년간의 연구ㆍ개발 끝에, 시제품을 통한 성능 검증까지 마쳤다. 지난해 트렉스타, 학산 등 5개사의 시제품 개발을 통해 기존 사출 소재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테니스화, 배드민턴화 등에 적용한 결과, 국내ㆍ외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부산국제신발전시회(BISS 2014)를 통해 시제품을 선보인 결과, 기존 국내 활용기업 12개사에서 학산 등 22개사로 확대했고, 기술이전과 기술료 계약 15건도 체결한 상태다.

부산시는 그린 탄소소재를 통해 세계 신발 겉창 시장 규모가 연평균 2.2%로 성장하는 경우, 국내 시장은 물론 수출을 포함해 연 1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의 국내 겉창회사 매출 증대에 따른 신규 고용창출도 32개사 658명에서 40개사 1000명으로 증가하고, OEM 업계의 수주 확대로 20개 기업에서 1500명의 인력을 늘리는 등 총 3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린 탄소소재는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지난 1996년에 개발한 원료를 직접 틀에 사출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신발 중창 사출공법’에 비견되는 혁신적 공법이다”며 “이번 신소재 개발을 신발산업 재도약의 신호탄으로 삼아 더욱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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