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가짜백수오’ 공방의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
논란의 집중 표적이 된 내츄럴엔도텍은 23일 김재수 대표이사가 직접 해명에 나서 “한국소비자원의 시료채취와 검사방법에 문제가 많다. 특정 업체를 표적삼아 죽이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원 발표 직후 “소비자원이 했다고 주장한 농림부 방식은 정확도가 그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구역은 20% 이하로 정확도가 낮아서 종간 감별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감별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방식”이라며 “불순한 의도를 갖고 왜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소 감정적인 발언도 했다. 그는 “소비자원과 특정인물이 내츄럴엔도텍의 성취와 비전을 훔치려 하고 있다. 소비자원 발표를 전후로 한 주식 공매도의 급증도 의문스럽다”는 의심도 제기했다.
소비자원은 이날 김 대표 발표에 앞서 “내츄럴엔도텍에 보관돼 있던 원료를 식약처 공인 유전자검사법(PCR)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 시험법 등 2가지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모두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이 전날 “소비자원이 PCR 검사법을 무시하고 IPET 검사법만 사용해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 주장한다”고 한데 대한 반박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시중유통 백수오 건강식품의 90% 이상이 가짜’라는 발표 직후 업무상 영업방해로 혐의로 소비자원을 형사 고발했으며, 소비자원도 맞고소 했다.
내츄럴엔도텍이 제조ㆍ판매 중인 ‘백수오궁’ 제품. |
논란이 확산되자 식약처는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이엽우피소 불법 사용 여부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 결과는 다음주 발표된다.
한의사협회도 이날 논란에 가세해 “백수오를 장기간 복용하면 여성호르몬대사와 관련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자궁출혈과 유방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관련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원료의 진위를 둘러싼 내츄럴엔도텍과 소비자원의 공방은 식약처 발표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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