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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치즈’ 이야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네모 반듯한 노란빛의 얇은 치즈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본다.

우유를 생산하는 국내 한 업체가 내놓은 이 치즈는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의 일상 속에 침투했다. 아무렴 입 안을 가득 메우는 짙은 고소함이 외면 받았을리 만무하다. 앞뒤로 뒤집으며 스르륵 비닐포장을 벗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전히 치즈라고 하면 가장 생각나는 것이 얇게 가공된 노란빛의 체다치즈다. 

[사진출처=123RF]

미국, 유럽식 식문화가 들어오고,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우리는 ‘광활한’ 치즈의 세계와 마주하게 됐다. 피자가 대중화되면서 모짜렐라치즈와 파마산치즈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까망베르, 페타, 크림치즈 등 낯선 치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요즘 백화점과 마트에는 치즈 섹션에 보란듯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치즈’를 즐겨먹던 시대를 지나 치즈를 ‘골라먹는’ 때가 온 셈이다.

물론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우리에게 치즈를 밥상에 곁들이는 것은 아직 낯설다. 식탁에 치즈를 올리는 것은 지극히 유럽식(특히 프랑스식) 식문화다. 프랑스에서 치즈는 당당히 코스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메인요리를 먹고 나서 까망베르나 브리, 로끄포르 등의 치즈를 도마위에 올려 원하는 만큼 잘라먹는 것은 디저트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하는 단계다.

아직까지 시도해보지 않은 ‘낯선’ 먹거리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커피가 그랬다. 라떼와 카푸치노를 구분하지 못했던 시절보다 원두까지 세심하게 고르는 지금, 우리는 커피를 더 즐겁게, 깊이있게 즐기고 있는 것처럼…. 


[체다치즈, 사진출처=123RF]

▶치즈라고 다 노란색인 것은 아니다

치즈의 종류부터 짚고 넘어간다. 치즈에 따라서도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어떤 재료로, 얼마나 숙성됐는지에 따라서 치즈의 맛은 확연히 달라진다.

우선 가장 대중화된 치즈인 체다치즈다. 체다치즈는 잉글랜드의 체다치즈에서 유래된 치즈다. 부드러운 맛에서부터 짙은 치즈맛이 나는 맛, 흰색에서 주황색까지 그 맛과 색깔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에서 먹는 체다치즈는 더 부드럽고 크림과 가까운 형태와 맛으로 유명하다. 체다치즈는 어디서 만들어졌고, 얼마나 숙성됐는지에 따라서 맛이 천차만별이다. 천천히 숙성된 체다치즈는 치즈 내 수분이 빠져나가 건조하고 퍽퍽하다. 최적의 보관기관은 약 5~6년 정도다.

베이글이나 빵에 주로 발라먹는 크림치즈는 숙성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아 치즈의 신선함을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옅으면서도 신선하고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식감때문에 치즈의 맛을 짙게 느낄 수 있다. 소의 젖으로 만들어 깊은 풍미를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건강 열풍으로 지방을 반으로 줄이거나 아예 뺀 크림치즈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치즈로 꼽히는 페타치즈는 그리스에서 시작됐고, 지난 2002년에는 그리스에서 생산된 페타치즈를 공식적으로 ‘페타치즈’로 인정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페타치즈는 양의 젖, 혹은 염소와 양의 젖을 섰어서 만드는 데, 최근에는 소의 젖을 사용해서 생산되기도 한다. 흰색을 띄며 향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기도 하지만 단단하게 가공되서 생산되기도 한다.

고트치즈는 이름 그대로(Goat=염소) 염소의 젖을 사용해 만든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중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의 치즈인데, 그 이유는 해당 지역들이 소보다는 염소가 자라기 더 좋은 환경이었기 때문이란다. 보통은 스프레드 치즈처럼 부드럽다. 치즈 특유의 ‘굽굽한’ 맛이 나기 때문에 치즈 입문자가 편하게 먹기는 힘든 치즈다.

프랑스가 원산지인 브리치즈와 까망베르 치즈는 대표적인 흰 곰팡이 치즈다. 특히나 까망베르 치즈는 나폴레옹이 즐겨먹던 치즈로도 유명하다. 두 치즈 모두 식감이 부드러운데, 하얗게 곰팡이가 핀 껍질 속에 노란색의 부드러운 치즈가 들어있다. 형태가 비슷해서 자주 혼동되기도 하는데 까망베르는 브리보다 향과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까망베르 치즈, 사진출처=123RF]

▶간식, 안주도 건강할 수 있다

치즈의 용도는 다양하다. 치즈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간식이 되기도 하고 와인 등과 함께하면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주는 좋은 안주거리가 된다. 여기에 각종 요리에 더하면 치즈만이 가지고 있는 풍미가 더해져 색다른 요리가 탄생하기도 한다. 변화무쌍한 치즈의 세계는 얼마나 알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더 무궁무진해진다.

맛에 더해 치즈에는 원재료와 시간이 함께 쌓아낸 ‘건강함’도 숨어있다. 치즈는 단백질과 칼슘의 좋은 공급원이다. 또한 각종 필수영양소를 포함해 아연, 비타민C, 리보플라빈 등 몸의 기능을 돕는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특히 치즈는 칼슘함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많이 권장되는 식품 중 하나다. 이를 튼튼하게 해 충치예방에 좋은데, 미국의 경우에는 충치를 막기 위해 식사나 간식 후에 치즈를 먹기도 한다. 물론 뼈 건강에도 좋다.

항암효과도 있다. 치즈에는 공액리놀레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치즈에 들어있는 비타민B는 몸이 본래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며 질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치즈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나 체중감량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치즈는 조심해서 먹어야하는 식품 중 하나다. 치즈는 지방함량이 높아 쉽게 살이 찔 수 있다. 체중감량을 한다면 지방함량을 줄인 치즈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반면 체중이나 근육을 늘리고 싶다면 치즈는 보충제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치즈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과 칼슘, 비타민, 미네랄 함랴이 높아 근육과 뼈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해준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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