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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Y의 新융합… ‘실버산업’으로 영토확장
이스라엘 스타트업 ‘Mybitat ’과 실버케어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 착수…전자와 시너지 기대
최근 잇따라 세계적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 및 의료ㆍ연구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며 신(新)수종 사업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그 영역을 ‘실버산업(Silver Industry)’으로까지 확장하고 나섰다.

타이젠 운영체제(OS)의 공격적인 보급을 통해 구축한 스마트홈 생태계에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을 결합,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노인들의 건강상태 및 행동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ㆍ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베이비 붐(Baby Boom) 세대의 은퇴를 앞두고 급성장 중인 실버산업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T)를 접목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틈새시장을 탄생시킨 셈이다. 휴대폰과 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선대(先代)의 업적을 뛰어넘어 삼성전자의 외연 자체를 확장하겠다는 이재용 표(標) 신(新)융합 전략이다.

이재용 부회장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스라엘의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마이비트앳(Mybitat)과 집안에서 발생하는 노인들의 비정상 행동패턴과 건강 이상신호 등을 사전 파악해 보호자에게 원격으로 전달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마이비트앳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버세대 거주지에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특화된 신생 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스위스의 세계적인 IoT 기업 AGT 그룹 산하의 벤처캐피탈 문스케이프 벤처스(Moonscape ventures)로부터 대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마이비트앳 로고

즉 스타트업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뿐 아니라, 도시ㆍ교통ㆍ병원ㆍ학교를 아우르는 모기업 AGT의 IoT 정보분석 플랫폼을 함께 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가 나서 공동개발 작업을 총괄한다. 새로운 실버케어 스마트홈 플랫폼의 개발에는 마이비트앳의 소프트웨어 역량 외에도 집안 곳곳에 설치될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 체계가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커티스 사사키 SSIC 수석부사장 역시 협업 합의 과정에서 “우리의 새로운 기술을 통해 노년층이 낮은 비용으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만 매일 1만명 이상의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는데, 이 중 90% 이상이 다른 가족 또는 요양시설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활하기를 원한다는 조사결과가 자신감의 근거다. 평소에는 자유롭게 개인의 삶을 즐기다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간병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모든 생활가전에 타이젠 OS를 탑재, 독자적인 IoT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삼성전자의 행보도 이같은 신융합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나오는 모든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의 프리미엄 제품에 타이젠 OS를 탑재할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IoT와 헬스케어 사업을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자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 신수종 사업이 기존 모바일ㆍ생활가전ㆍ반도체 사업과 시너지를 내면 그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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