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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 오피스텔 쏟아지는 마곡지구…촉각 곤두세운 주변 오피스텔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지난 4일 오후 강서구 가양동 양천향교역사거리에서 남쪽으로 5호선 발산역까지 이어지는 1km 남짓한 강서로 위에는 공사 중인 건물이 즐비했다. 16곳 정도 되는 각종 현장은 모두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이었다. 거푸집을 치고 한 층씩 쌓고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마무리 공사를 하는 건물도 있었다. 건물들 너머로는 마곡지구의 넓은 빈 땅이 보였다. 여전히 맨땅 그대로의 상황. 오피스텔 공사는 마치 성벽을 쌓는 것처럼 보였다.

마곡지구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자, 오피스텔이 그 바통을 넘겨받은 모양새다. 강서구에서는 올해와 내년 사이 1만400여실에 이르는 오피스텔이 입주한다. 서울 전체 물량의 40% 정도를 책임지는 셈이다. 

공사가 한창인 마곡지구의 새 오피스텔이 줄지어 있다.

새 오피스텔은 대부분 마곡지구에서 나온다. 지난 2월 우성르보아 오피스텔이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했다. 마곡엘리안(133실)은 입주가 이뤄지고 있고, 마곡아르디에(188실)는 이번달 15일부터 시작한다.

현재 강서구 오피스텔 시장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호조세를 띠고 있다. 서울부동산광장 통계를 보면 강서구에서 지난 1분기 197실이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128건)에 비해 54% 정도 늘어났다. 오피스텔이 밀집한 가양동, 등촌동, 방화동이 거래를 주도했다.

오피스텔의 수요를 뒷받침하는 젊은 인구의 유입도 꾸준하다.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강서구 전체 인구는 58만7683명으로, 3년 전에 비해 2만명 정도 증가했다. 등촌동과 가양동, 화곡동의 25~40세 인구는 10% 이상 늘었다.

기존 오피스텔들은 마곡지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오피스텔이 대거 들어서는 게 악재로 작용할지 호재가 될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임대수익률도 부담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6.16%로 기록된 강서구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올 1분기 6.09%로 떨어졌다.

등촌동 D공인 대표는 “마곡지구는 상대적으로 원룸형 면적 위주로 분양됐고 전용률도 평균적으로 45~50%에 그치지만, 등촌동엔 중대형 오피스텔이 많고 전용률도 높은 편이라 경쟁력이 있다”며 “다만 초소형 오피스텔과 원룸주택은 마곡지구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가양동 G공인 대표는 “애초 마곡지구 오피스텔과 기존의 오피스텔은 분양가, 면적, 입지 면에서 다른 시장”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새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나면 기존 오피스텔 소유자들은 매매가나 임대료를 조금 낮춰서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마곡지구와 그 주변은 기본적으로 수요는 보장받는 동네다. 다만 비교적 높은 임대료를 주고라도 새 오피스텔을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을 테고 주거비 부담을 낮추고 싶은 사람들은 기존 오피스텔을 찾을 것”이라며 “강서구에 오피스텔이 대거 들어서면 당장은 혼란이 나타나겠지만 결국 시장은 ‘가격’에 따라서 질서가 잡힐 것으로 본다”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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