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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년씩 입주 기다리는 아파트는 싫어”
계약 서너달후 바로 입주 아파트 인기…이자부담 최대 50% 절감 메리트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주부 송모(33) 씨는 지난 3월 ‘왕십리 센트라스’ 전용면적 59㎡ 아파트에 청약해 당첨됐다. 송씨가 이 아파트를 선택한 건 입주 시기와 지금 사는 집의 전세 계약 만기 시점이 비슷한 게 영향을 줬다. 송 씨는 “입주까지 몇 년씩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그는 8~12일 진행되는 중도금 자서를 준비하고 있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시간 공백이 적은 아파트가 인기다. 청약제도 개편 등으로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들이 밀려들어오자 ‘실수요 관점’에서 청약에 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현역 푸르지오 공사현장. 지난달 말 일반분양 계약을 진행한 이 단지는 6개월만 지나면 바로 입주한다. [사진제공=대우건설]

수도권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이미 70% 수준으로 높아 전세보증금으로 집값을 치르면 은행 대출도 많이 받을 필요 없어 당장 새로 마련해야 할 목돈 부담도 적다.

강승우 왕십리센트라스 분양소장은 “본인이 직접 들어가 살 생각을 하는 청약자들이 많다보니 우리 단지가 입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비교적 짧다는 부분이 어필했다”며 “단기간에 100% 계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통상 새 아파트 청약부터 준공후 입주까지 30개월, 길면 36개월이 소요된다. 착공후 바로 분양하는 전형적인 ‘선분양’ 아파트다. 하지만 최근 분양시장에는 이 기간이 최대 절반까지 적은 곳들이 많아졌다.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로 이미 조합원 분양 물량이 확보돼 시공사가 시공비 부담없이 공사를 시작한 경우다.

센트라스의 경우 청약(3월 말)에서 입주(내년 11월)까지 20개월쯤 된다. 지난해 초 공사에 착수해 견본주택 개관 즈음엔 이미 각 동의 저층부 쌓기 공사를 진행했다.

이 단지는 중도금 납부는 이자후불제를 적용해 주고 있다. 매월 발생하는 중도금 대출 이자를 입주시점(잔금 납부시)에 지급하도록 했다. 공사기간이 짧기 때문에 그만큼 금융비용도 덜 수 있다.

왕십리 올레 공인 최인석 대표는 “내년에 이사를 준비한다는 고객들이 분양 상담을 많이 했다”며 “손님들은 입주까지 2년 넘게 걸리는 곳과 비교해서 최대 50%까지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점을 매력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들어서는 ‘아현역 푸르지오’는 분양에서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짧다. 2012년 11월 착공된 이 아파트는 지난달 일반분양을 진행했다. 입주는 당장 올해 11월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이 70%에 달한다. 각 동의 외벽공사까지 마쳤고, 단지 부대시설과 조경 공사 정도만 남았다.

민승원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계약 만기를 앞둔 세입자들이 몇 달 안에 입주할 곳을 찾다보니 많이 몰렸다”며 “서대문구와 마포구가 30%를 자치하는 등 서울 곳곳에서 청약했다”고 말했다.

아예 처음부터 아파트를 다 짓거나 80% 이상 준공한 후 분양하는 ‘후분양’ 아파트로 공급하는 곳도 있다.

광주시 남구 방림동에 자리잡은 ‘명지로드힐’은 입주를 5개월여 앞둔 지난달 말 청약을 진행했다. 특별공급 제외한 175가구 모집에 2217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2.67대 1을 기록했다.

포스코직원들이 결성한 1기 직장주택조합 아파트인 경기도 구리의 ‘구리 포스코 더샵 그린포레’는 지난해 말 분양을 시작했고, 이달 말부터 입주에 들어간다. 두 개 단지로 나뉜 이 아파트의 1단지에는 조합원(포스코 직원)들이 입주하고, 현재 2단지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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