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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롯데월드 수족관 재개장…주변 시선들은 관망세
-주변 상권ㆍ부동산 “손님들 색안경 꼈는데 일단 지켜봐야”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제2롯데월드는 요우커들이 먹여 살린다고들 얘기해요. 내국인들은 색안경을 써버렸는데 재개장한다고 바로 몰려들진 않을 것 같네요.”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의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한 사용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힌 8일, 점심 장사를 준비하던 한 입점 식당의 점주는 이렇게 말했다.

제2롯데월드 영화관과 수족관 출입문에 걸려있던 자물쇠가 드디어 풀린다. 지난해 이들 시설에서 잇달아 발생한 안전사고로 영업이 중단된지 5개월만이다. 

제2롯데월드 공사 모습

재개장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롯데 측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입점업체들은 마냥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서 겨우 입점에 성공했는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탓에 입은 매출 타격이 워낙에 크기 때문이다.

수족관이 있는 지하1층 푸드코드 직원은 “수족관이 영업하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 매출은 40~50% 정도 주저앉았다”고 했다. 당초 이곳엔 식당 18곳이 입점했으나 4곳은 아예 자체적으로 휴업 중이다. 제2롯데월드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11월 매출은 약 63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2월에는 370억원대로 떨어졌다.

롯데물산은 일단 8일엔 재개장 준비를 진행하고, 9~11일 지역주민과 일반인들을 무료로 초대하는 행사를 연다. 정식 재개장은 12일로 예정됐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영화관이 정상화되면 하루 2만 명 이상의 고객 유입이 기대되고 수족관은 하루 4000명 정도 방문할 것으로 전망돼 쇼핑몰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인근 신천역 사거리 모습

제2롯데월드 ‘후광효과’를 기대했던 송파구 일대 상인들은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롯데월드 저층부(롯데월드 몰)의 영업이 시작되자 신천동과 석촌동, 방이동 상인들은 손님들이 주변으로 퍼질 것이란 기대감을 품었던 곳들이다.

롯데월드몰에서 200m 정도 떨어진 방이동 먹자골목에 자리잡은 한 식당의 이모(50) 사장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제2롯데월드로 덕분에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상승세였다”면서도 “지금 매출은 지난해 8~9월 기점으로 정체돼 있다”고 말했다.

이곳 S공인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임시 사용승인 직전 대형 외식업체가 권리금을 수천만원을 주고 새 점포를 낼 정도로 이쪽 상권도 기대감에 들썩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쪽(롯데월드몰) 근무 인원도 줄어들면서 기대만큼의 매출을 올리진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천동의 H공인 대표는 “주변 상권이나, 부동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당분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제2롯데월드로 인한 교통체증이나, 올림픽대로 지하화를 지적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그간 잠잠했는데,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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