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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나도“강남 30분대”분양홍보…정말일까?
분당·판교·화성 등 동남부 단지
KTX·신분당선 내세워 집중홍보
실제론 출퇴근 힘든곳 많아 주의


‘강남까지 30분’. 최근 분양하는 단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홍보문구다. 지하철, 철도, 고속도로 등 점차 확충되는 교통망 덕분에 서울 강남권까지 이동하는 소요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주거지를 선택하는 기준을 따질 때, 교통여건이 1순위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사와 홍보대행사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정보인 건 확실하다. 다만 ‘강남 30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 30분’을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수도권 동남부에 들어서는 단지들이다. 지리적으로 서울의 강남구와 송파구에 가까우면서,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강남역과 정자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신분당선이 영업을 시작한 2011년 10월을 전후로, 분당과 판교의 새 아파트들이 주로 사용했다. 최근엔 강남 접근성을 외치는 지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용인과 광주에 이어 강남역에서 40km 가량 떨어진 화성의 동탄2신도시 아파트 홍보에서도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그럴 수 있는 건 수서KTX, 신분당선 연장선 등 내년 이후 수도권 남부에 신설 철도가 개통된다는 사실 덕분이다. 수도권 고속철도로 이름 붙여진 수서~평택간 KTX는 동탄2신도시 내 동탄역과 평택의 지제역을 연결한다. 덕분에 신설 철도 예정구간 주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대개 “KTX동탄역 개통시 수서역까지 10대에 진입할 수 있고, 강남 중심지까진 30분 안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도 내년 중 개통을 앞둔 것도 아파트 마케팅에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4월 청약자가 가장 많이 몰렸던 서울과 경기도 분양 사업장 10곳 중 절반이 동탄2신도시에서 나왔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아파트 공급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과 더불어 ‘비록 화성이지만 서울에서 결코 멀지 않음’을 강조한 마케팅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GTX(수도권 광역급행 철도)의 개통 계획이 조금씩 가시화되면서, 경기도 북부의 분양단지에서도 ‘강남 생활권’을 홍보에 사용하는 곳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개 일산과 파주의 새 아파트들이다. GTX는 현재 A노선(일산 킨텍스~삼성역)만 추진이 결정됐고 오는 2022년께 개통이 예정됐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청약을 고민하는 예비 청약자들이 마케팅에서 언급되는 ‘교통 편의성’의 각론까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남 30분’에 가려진 실질적인 교통 정보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역까지 걸리는 시간과 신설 철도의 이용요금, 배차간격, 대체 교통편 등이 모두 해당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건설사 입장에선 교통 호재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으나, 교통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가능성을 종합할 때 실질적으로 서울까지 출퇴근하기 어려운 곳들이 분명 존재할 수 있다”며 “‘교통망 과대평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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