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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총기난사범 이웃 “최씨, 맨몸으로 돌아다니며 …”

[헤럴드경제]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모(23)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내곡동 소재 예비군훈련장에서 사격훈련 도중 동료 예비군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23) 씨가 ‘사격 훈련 도중 다 죽여버리고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육군은 이날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모씨의 전투복 주머니에서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사고 전날인 12일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용 전문을 발표했다.

그는 유서에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같다. (중략)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려오고 그렇게 생각한다. 죽고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최씨는 이어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며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 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후회된다.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최씨가 현역 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부대 내에서 중점 관리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2013년 9월 전역한 최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이 어머니와 둘이 송파구에서 살았다.

최씨의 이웃들은 한 매체를 통해 “최씨가 평소에 고함을 지르는 특이 행동을 자주 해 ‘이상한 사람’이란 말이 돌았다”고 말했다. 15년 이상 이웃이었다는 김모(66)씨는 “키가 180cm 가까이 되는 최씨는 길거리에서 윗도리를 벗고 맨몸으로 돌아다니는 등 기이한 행동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2사단 예하 송파·강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 최 씨가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총기난사로 주변에 있던 예비군 박모씨(24), 안모씨(25), 황모씨(22), 윤모씨(24) 등 4명이 부상했다. 이들 가운데 박씨는 중상을 입고 삼성의료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최씨 유서 전문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 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은 느낌이 밀려오고 그렇게 생각한다.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인생 살면서 수많은 신체의 고통이 있었지만 가장 고통 스러운 것은 화상당하였을 때와 화생방했을 때 죽어가는과정이란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죽는게 두렵다. 그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죽어있으면 화장하게 되는데 죽으면 아무것도 아에 없지만 화장이란 과정자체는 훼손 및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가서 미안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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