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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랑구 주민들 봉화산 ‘자연휴식년제’ 제안ㆍ시행 눈길
- 주민들이 현장조사 및 대상지 선정 등 주도적으로 활동 펼쳐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훼손된 산을 살리기 위해 자연휴식년제를 제안, 성사돼 눈길을 끈다.

중랑구(구청장 나진구)는 봉화산의 산림 훼손방지 및 생태계 보전을 위해 일부 구역에 자연휴식년제를 지정, 2020년 5월 9일까지 출입을 통제한다고 14일 밝혔다. 
봉화산 지킴이들이 자연휴식년에 들어갈 지역의 출입을 막기 위해 차단작업을 하고 있다.

봉화산은 중랑구 신내동과 묵동, 중화동, 상봉동에 걸쳐 있는 160m 높이의 구릉으로 다양한 수종이 고루 분포돼 있고 박새, 작박구리, 다람쥐 등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 증가로 샛길이 무분별하게 형성되고 토사 유실, 토양 답압 등 훼손이 심각해져 일정 구역에 대한 산림훼손 방지 및 자연생태 복원을 통한 건강한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지난 1월 봉화산 생태 복원에 관심 있는 구민 14명이 봉화산 지킴이를 만들어 자연휴식년제 시행을 위한 활동을 해 왔다. 
봉화산 지킴이들이 자연휴식년에 들어갈 지역의 출입을 막기 위해 차단작업을 하고 있다.

2월부터는 봉화산 지킴이가 봉화산 자연휴식년제 시행을 위해 현장조사 등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으며, 대상지 선정, 입산금지 지주목 및 로프 설치, 휴식년제 시행 안내문 부착 등 시행 준비 작업을 마친 후 지난 10일부터 ‘봉화산 자연휴식년제’ 시행에 돌입했다.

봉화산 자연휴식년제 시행 구역은 중화동 산1번지 일대(약 5ha)이며, 기간은 2020년 5월 9일까지 5년간이다.

이 기간 동안 시행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는 사람들의 입산이 통제돼, 등산객의 잦은 이용으로 훼손이 심해진 등산로의 토양이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그 결과 동식물의 서식이 활발해지는 등 생태계 복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랑구는 향후 봉화산 내 자연휴식년제 시행지역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휴식년제 시행으로 생태계가 복원되면 자연학습장, 산책공간 등 구민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봉화산을 사랑하는 구민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봉화산 일부 구역에 대해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되게 됐다”며, “봉화산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구자형 봉화산 지킴이 회장은 “발대식 이후 약 3개월 동안 중랑구의 보물인 봉화산을 직접 살피며 훼손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우리 봉화산 지킴이들은 환경파수꾼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봉화산 생태계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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