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예비군 총기사고 최 씨, 현역시절 가혹행위·따돌림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13일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일어난 총기사고의 가해자 최 씨가 현역 복무 시절 군대 내 가혹행위와 따돌림을 당했다는 가족들의 주장이 나왔다.

경향신문은 14일 최 모씨의 친형과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의 형은 “동생은 군대에서 괴롭힘을 당해 관심병사가 됐다. 제대 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 가기 전에는 우울증이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동생은 군대에서 휴가 나와 (괴롭힘을 당한) 그런 이야기를 했다. 군에 있을 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아마 부대도 옮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동생은 극단적 스트레스 로 제대한 지 2년이 지났어도 계속 힘들어했다”며 “아픈 아이에게 실탄을 주고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게 이렇게 우발적인 사고로 이어진 건 아닌지… 피해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지만, 동생도 군대에서의 피해자였다”고 말했다.

최씨는 “군에도 관심병사 기록이 있을 거 아니냐. 이미 지나간 이야기지만 (예비군 훈련 과정에서) 좀 더 안전하게 해줬다면 다행이었을 텐데 그게 아쉽다. 군에서 괴롭힘당하는 사건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피해를 입고 아픈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 관련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이라며 울먹였다. 최씨는 “동생이 입소하기 전날 밤 10시쯤 전화해서 조카를 바꿔달라고 했다. 조카를 워낙 좋아했다. 그러나 자고 있어 바꿔주지 못했다.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고 말했다.

총기를 난사한 최씨의 이웃 주민들도 “최씨가 평소에도 이상 행동을 자주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최씨 집 이웃 주민 A씨는 “군대에서 병을 얻어서 온 것 같다. 군대에 다녀온 뒤 이상해졌다”고 했다. A씨는 “최씨는 평소 걸어다니면서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거나 비오는 날 자전거를 타는 등 이상한 행동을 자주 했다”며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이 있는 것 같았다”며 “소리를 질러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했다.

한편 육군은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모씨의 전투복 주머니에서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사고 전날인 12일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유서에는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GOP 때 죽일 만큼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아쉽다. 수류탄이 있을 때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j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