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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시시한 빨간집 없애주세요…낯 뜨거워 하굣길 민망해요”
강북구, 유해업소 근절 캠페인
“야시시한 빨간집, 민망한 옷 차림으로 지나가는 아저씨를 유혹하는 언니들을 하교할 때 마주치면 민망해요. 더욱이 여름이 되면 문을 열어두고 영업을 하는데 정말 낯 뜨거워요”(성암여중 학생)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학부모와 학생, 시민단체, 교육지원청, 경찰서 등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을 위해 팔을 걷었다.


강북구는 성북교육지원청(교육장 류제천), 강북경찰서(서장 김성완) 등과 함께 학교 주변 불법 주점형태의 청소년 유해업소들을 퇴출 시키기 위한 범 구민운동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송천동 소재 성암여자중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 성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 등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 800여명이 모여 발대식 및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에 참여한 사람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눠 유해업소가 가장 많이 밀집한 성암여자중학교 인근 4개 구간을 가두행진하면서 학교 주변 유해업소 근절 범 구민운동을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공감과 성원을 이끌어 냈다.

최근 강북구내 학교 및 주택가 인근에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를 한 뒤 실제로는 불건전한 주점식으로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찻집들의 성행으로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초래하고 있어 우려된다.

또 학생들의 통학로 주변에서 선정적 간판 문구와 통유리 속 붉은 조명, 민소매와 짧은 치마 등 속살이 드러나 보이는 야한 옷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 지역 내 학부모와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민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에 강북구는 학교주변 유해업소 근절을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선정, 지난 1월 유해업소 전담 TF팀을 만들어 업소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2월에는 대책보고회를 갖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해업소 전수조사 결과 강북구 내에는 총 170개 업소가 영업중이었고, 학교별로는 송천동에 소재한 성암여자중학교 주변이 3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학교주변에 운집해 있는 이유는 유해업소를 운영하는데 규모가 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단독주택이 몰려있는 학교주변에 들어서는 것이다.

강북구는 지난 3월부터 매주 교육지원청, 경찰서와 합동으로 170개 업소 전체를 심야단속하고 이 중 50개 업소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그중 44개 업소에 대해 행정처분을 부과해 2개 업소를 폐쇄하고 11개 업소에 영업을 정지토록 하는 등 강력한 행정적 제재조치를 취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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