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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당신은 아름답다, 니콘 1 J5 - 성능편
[HOOC=정찬수 기자] 니콘의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Nikon) 1 J5’는 셀카를 즐기는 여성을 위한 제품입니다. ‘1 NIKKOR VR 10-30mm f/3.5-5.6 피디줌’을 포함한 렌즈킷의 가격은 59만8000원. 경쟁사의 셀카 카메라보다 낮은 가격이 매력이죠. 현재 니콘 E-숍에서 ‘헤링본 미니 레더백’을 제공해 카메라 구매를 고려하는 여성 사용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니콘 1 J5는 ‘셀카’ 특화 렌즈교환형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렌즈킷의 가격은 59만8000원. 아담하고 귀여운 디자인, 뛰어난 성능이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죠.

‘셀카 카메라’답게 렌즈를 180도 세우면 진가를 발휘합니다. 터치 셔터, 피부 보정 효과, 셀프타이머, 노출 보정 등을 액정에서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처럼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을 터치하면 빠르게 촬영되는 점도 편합니다. 귀여운 디자인으로 뽐내기도 좋고, 성능까지 뛰어나니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금속의 질감이 느껴지는 외관은 시간이 지나도 유행에 뒤처질 일도 없으니 더 좋습니다. 

메이크업으로 ‘당신은 아름답다.’ 뽀샤시부터 돌려깎기(?)까지 다양한 후보정을 지원합니다. 예술 사진을 찍기 위한 크리에이터 모드도 있죠. 수동모드를 모르더라도 작품을 만들기 쉽습니다.

셀카의 특징은 촬영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강력한 후보정 기능이 숨어있기 때문이죠. 재생모드에서 후면 다이얼의 위(F)를 누르면 ‘메이크업’으로 진입합니다. 얼굴을 작게 하거나 눈을 크게 하는 등 포토샵 효과를 연상하는 기능부터 눈 밑 처짐 방지, 흰자-치아 하얗게 등 색 보정도 빠르게 완료됩니다. 각 옵션의 강도는 3단계. 결과물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옵션을 줄 경우 성형외과 광고의 비포&애프터 사진을 연상시킬 수도 있습니다. 혹 누군가 물을지도 모르죠. “어머! 너 얼굴에 손댔니?” 

메이크업으로 만져본 니콘 1 J5 모델 김지수. 변화가 느껴지나요? 아름다운 얼굴이 더 아름답게 변했습니다. 메이크업 기능은 얼굴을 인식한 사진만 적용됩니다. 단 과도한 조정은 성형외과 광고의 비포&애프터가 될 수 있으니 주의!

셀카를 찍었다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올려야겠죠? J5엔 와이파이(Wi-Fi) 버튼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연결에서 J5를 고르고 ‘니콘 와이어리스 모바일 유틸리티(Nikon Wireless Mobile Utility)’ 앱을 실행시키면 끝. 암호나 기기 등록 절차가 필요 없고, 메뉴도 직관적이라 매우 쉽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을 활용해도 됩니다. 

셀카 외에도 음식사진은 기본이죠. 뛰어난 센서와 화상처리엔진이 음식마저 아름답게 찍힙니다. 무보정 정지화상. F/4 1/125sec ISO 560.

하지만 J5를 셀카 카메라로 단정 짓기엔 뭔가 아쉽습니다. 뛰어난 기능이 곳곳에 숨어있으니 말이죠. 2081만 화소의 이면조사형 CMOS 센서와 화상처리엔진 ‘EXPEED 5A’, 20FPS 고속 연사, 4K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갖추고 있죠. 여기에 설정한 시간에 자동으로 셔터가 작동하는 타임랩스 동영상과 슬로우 모션 촬영도 가능합니다. 최근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4초의 짧은 동영상 모드도 있습니다. 각 모드에선 위 방향 버튼을 누르면 세세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4K 영상과 연사를 위한 마이크로 SDHC UHS-1 이상의 카드는 필수입니다. 

플래시를 눕힐 수도 있지만 적당한 빛은 카메라가 커버합니다. 다소 어두운 곳에서 찍어도 살아있는 색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기 조정 결과물과 100% 크롭. F/5.3 1/60sec ISO 3200.

피사체를 포착하기 위한 AF(자동초점)는 위상차와 콘트라스트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를 채용했습니다. 빠른 동작을 잡기도, 어두운 곳에서도 아름다운 찰나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위상차 AF 영역은 105포인트, 콘트라스트 AF 영역은 171포인트로 나뉩니다. 상황에 맞게 카메라가 알아서 잡아내기 때문에 자세한 원리를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카메라 자체가 똑똑해 고민 없이 셔터에 손을 올리면 됩니다. 

감도를 고정하고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조정한 정지화상. 기대 이상의 수동모드는 사진을 입문하기에도 좋습니다. F/4 1/200sec ISO 160.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다면 자동모드를 서택하면 그만입니다. 인물, 풍경, 클로즈업, 야경, 야경인물 등 모드를 자동으로 알아서 잡아주니까요. 방향키 가운데 ‘OK’ 버튼을 누르면 간단한 설정창이 나옵니다.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싱을 위한 ‘배경을 부드럽게’와 셔터속도를 조절하는 ‘모션 보정’을 할 수 있죠. 수동 촬영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를 위한 니콘의 배려인 셈. 크리에이티브 기능으로 어안, 팝, 레트로, HDR, 토이카메라 등의 다채로운 효과를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렌즈킷에 포함되는 ‘1 NIKKOR VR 10-30mm f/3.5-5.6 피디줌’은 풍경부터 인물까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화각을 제공합니다. F/5 1/800sec ISO 160.

니콘 1 J5의 매력은 셀카 뿐만 아니라 사진 입문자에게 적합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모르더라도 아름다운 자신을 찍기에도, 풍경이나 음식 사진을 담기에도 쉽습니다. 스트랩이나 기타 액세서리를 함께해도 잘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 같죠. 저렴한 가격에 100만 원에 육박하는 하이엔드의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무겁거나 큰 카메라가 싫다면, 셀카와 SNS를 즐긴다면 지름신의 손을 잡아도 후회가 없을 겁니다. 

밀착된 거리는 아니지만 매크로 촬영 결과물도 만족스럽습니다. F/4.5 1/1250sec ISO 160.

메뉴 사용엔 적응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기능들을 활용하기 위해서 사용자가 각각의 메뉴들을 꼼꼼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죠. 훌륭한, 뜻밖의 설정들이 숨어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좋은 기능을 두고 돌아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셀카 카메라’로 스스로 선을 그어버리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J5로 니콘이 미러리스의 기술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했다면, 이제 메뉴 구성과 접근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기 좋은 메뉴보다 사용하기 편해야 대중적인 카메라로써의 가치가 높아질테니 말이죠.

4K 동영상 모드와 메뉴 화면. DSLR보다는 깔끔하고 쉽지만 더 단순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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